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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계, 웬 회권다툼인가
세무사계, 웬 회권다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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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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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政칼럼] 沈載亨(本社 主筆)
   
 
 
새해 벽두부터 불황의 긴 터널이 우리경제를 옥죄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을 아직 확신 할 수 없는데다 소비 생산 수출 투자위축으로 모든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향후 제반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을 각오하고 혹독한 겨울을 피해보려고 필사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고통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여기에 세무사업계라고 예외일수 없다. 오히려 더 심각한 악재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 소비가 악화돼 그들의 주 고객층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줄도산 비명이 끊이질 않고 있다. 팔을 걷어붙이고 이들에게 힘을 보태줘도 시원찮은 요즘이다. 고객들과 오늘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날 수만 있다면 세무사계의 미래는 보다 밝을 수도 있다.

경제위기 대응도 힘 붙이는데…

하지만 현 상황을 남의 일 보듯 한다면 고객은 물론 세무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감은 영원히 주저앉을 수도 있다. 세무사계로서는 그만큼 절박하고도 중대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금의 세무사계 내부 기류를 보면 현실을 바라보는 심각한 고민의 흔적들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의식과는 거리가 먼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금 세정가 사람들은 세무사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회장 경선 양상에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 집행부 출범 2년이면 회칙 상 임기가 끝나는 만큼 새로운 집행부를 탄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현 집행부를 뒤 짚어야 할 절박함이 있는 것인지 다수의 회원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더구나 큰 과오가 없는 한, 회장단의 ‘출범 2기’를 보장해 주는 것이 세무사계의 오랜 관행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안가는 모양이다. 물론 회직을 둘러싼 사적인 앙금으로 이판사판식 회장경선에 나서 서로가 물고 뜯는 추태를 보인적도 없지 않았다.

경선 분위기에 회원들도 냉소

회원들이라면 이 같은 결과가 세무사계에 얼마나 긴 세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이 필요 없을게다. 현재 회장 출마를 선언한 송춘달 예비후보자는 평생을 세무사제도 발전에 기여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닌 분이다.

세무사계에서도 그의 식견과 덕망은 익히 알고 있다. 그의 1차적인 출마의 변은 ‘세무사회 발전을 위한 마지막 투혼’에서 출발되는 것 같다. 각론으로 들어간다면 현 집행부에 대한 적지 않은 아쉬움이 깔려있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가 제기한 ‘직역 통폐합 방안’에 대한 세무사회의 대응력, 지방세무사회의 독립문제, 그리고 현 회장의 독선적인 회 운영 등 회원들의 불만요소를 해소키 위해 자신이 십자가를 진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진 것 같다. 하지만 회원들의 반응은 꽤나 미온적이다.

현 집행부가 지난 2년 땀흘려온 공과에 대해 나름의 평가를 음미하고 있음이다. 물론 현 집행부에 회 운영을 맡길 수 없다는 강경론도 대두된다. 과거 또는 현재 회직을 맡고 있는 일부 중견세무사들이다. 송 예비후보도 회직경험이 있는 어느 특정인 그룹과 일부 지방회장 등의 추천에 의해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출마 명분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세무사계는 송 후보를 추대한 일부 특정인의 면면이 알려지자 오히려 반응은 싸늘하다. 심지어 세무사계 중진들은 송 후보에게 신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방 회장’의 지지(?)발언을 행여 ‘지방 회원’의 전체여론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았는지 생각을 바꿔보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제까지 쌓아온 그의 이미지에 얼룩이 지지 않을까 하는 순수한 노파심에서다.

지금은 경제난 극복이 급선무

사실 세무사계는 송 후보의 능력과 인품의 여부를 떠나 지금은 경선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요즘 조용근 현 회장은 차기 국세청장 후보군으로 떠올라 세무사회의 사회적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런 판국에 웬 회권다툼이냐는 반문이 나올 만하다. 항해중인 선박에 위기가 닥치면 필요 없는 짐부터 바다에 던져 복원력을 회복하는 것은 위기관리의 기본적 수순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당장에 시급한 것은 회장 경선이 아닌 세무사계 생존을 위한 단합이라는 원로들의 말에 공감이 간다. 지금 이 순간 대부분의 세무사계 중진들은 회장 후보 단일화를 염원하면서 후보 등록 마감 날(1월 30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세무사회 발전을 위해서라는 회장 경선.- 국외자들 눈에도 이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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