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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님 컬럼
최국장님 컬럼
  • 승인 2006.05.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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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口無言과 言中有骨

올해들어 지금까지 국세청의 사무관급 이상 인사가 10여차례정도로 찔끔찔끔 단행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1월 2일 김연근 국세청장비서관 등 세무서장급 인사를 시작으로 ▲2월 3일 부이사관 승진 인사 ▲2월 13일 서기관 승진인사 ▲2월 16일 복수직서기관 및 사무관급 전보인사 ▲2월 23일 세무서장급 8명 인사 ▲2월 27일 국장급 1명 인사 ▲3월 21일 사무관 승진인사 ▲3월 31일 1급 승진인사 및 국장급인사 ▲4월 1일 3개 신설세무서 관련 인사 ▲5월 12일 정책홍보담당관 등 4급 4명 인사등이다.
이렇듯 하루가 멀다하고 찔끔 인사가 자주 단행되자 대부분의 국세공무원들은 그 자신들의 수장(首長)에 대해 인사청장이라고 우스개소리를 하면서 갖고 있는 세무인명록책자의 내용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는데 마치 누더기처럼 되어 있다.
인사의 내용은 2급 이사관에서 1급 관리관으로 승진했거나 갖가지 승진인사는 그런대로 주위로부터 축하인사를 받는 등 당사자는 물론 동료·부하직원들 사이에 상호간 기쁨을 누리고 있으나 하루아침에 지방으로 좌천되거나 본청에서 지방청으로 하향전보되는 인사를 보면 전자(前者)와는 반대로 초상집과 같은 우울하고 슬픈분위기이다.

하루아침에 본청에서 서울청으로 좌천시켜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좌천된 인사는 지난 2005년 4월 15일자 인사 당시, 느닷없이 본청 재산과장자리에서 서울청 개인납세2과장으로 추락한 K모 서기관(현 반포세무서장)과 최근 5월 12일자로 단행된 4명의 서기관급 전보인사에서 본청 국제세원관리담당관인 J모 과장(행23회)이 하루아침에 서울청 국제 조사 1과장으로 내려앉은 2가지.
인사내용을 지켜보는 많은 직원들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덩달아 자신들도 울상을 짓고 있는 등 한마디로 인사권자에게 불평이나 불만을 감히 드러내지 못하는 와중에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자세로 침묵속에 빠져있다.
물론 국세공무원들이 자신에 대한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위권한에 속하는 것으로 아무도 왈가부할 사항이 못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입 달린 직원들은 기왕에 좌천시키는 인사를 할려면 본청 과장자리에서 서울청으로 내려보내 당사자들을 당황스럽고 황당하게 만들것이 아니라 서울시내 일선세무서장으로 보내면 보기에도 덜 민망할텐데 하면서 인사권자의 세심한 배려(?)가 없음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등 언중유골(言中有骨)을 내비치고 있다.
나아가 2명의 당사자의 경우 흔히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나라”고 하는 말처럼 훌훌 털고 떠나면 좋으련만 향후 대책이 없어 그것마저 불가능해 속을 썩히면서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딱한 형편이다.

당사자들 곤혹스러운 모습, 보기에도 안쓰러워

사람이 살다보면 별의별 일들을 많이 겪는 것을 미루어 세월이 흐르는 것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고귀한 경험이 오히려 보약이 될 법도 하다.
“인사 당시에는 정말 주위 동료들 보기에 창피해 견딜 수 없었으나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승진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결과 바로 이것이 행복한 삶이구나”라고 지난날을 회상하는 B세무서 K모 세무서장의 표정에서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뜻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된다.
반면 바로 엊그제 본청에서 서울청으로 내려온 J 모 과장은 입을 굳게 다문채 공직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매진하는 등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주위에서 보기에 안쓰러울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인사권자와 자신들의 향후 공직생활을 어림잡아 계산해도 누가 먼저 그만두는지는 삼척동자(三尺童子)도 다 아는 일로서 그점에 대해 위안을 삼았으면 한다.
그래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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