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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새해에 다시 생각하는 세 가지 소통(疏通)들
[칼럼]새해에 다시 생각하는 세 가지 소통(疏通)들
  • 日刊 NTN
  • 승인 2014.01.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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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상 세일회계법인 대표
우선적인 희망사항 삼통(三通) -의사소통, 만사형통, 국운대통

요즈음 어디서든 소통(疏通)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연말의 모임들에서 가장 인기있는 건배 구호도 ‘통통통’이라 한다. 부부, 가족 간의 소통은 그 가정의 건강한 행복의 관건이고, 기업 등 경제단체의 상하좌우의 소통도 그 조직의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며, 국가의 지역별, 조직간 소통 그리고 국민들의 연령별, 계층별 소통이 두루 두루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고 첫 번째 소망사항이 ‘의사소통(意思疏通)’이고, 다음은 개인이나 기업 등의 희망을 담은 ‘만사형통(萬事亨通)’이다.

개인들은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원하는 일(所望)이 잘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기업들은 많은 수익(이익)을 올려 더 크게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작년 우리 기업들의 무역 규모가 계속 1조억불을 상회하고, 무역수지 흑자도 사상최고인 500억불에 육박했다. 새해도 세계경제의 여건에 크게 좌우되겠지만, 우리 경제를 끌고 가는 기업들이 계속 잘해 개인을 넘어 모두가 만사형통으로 풀려가기를 기대한다.

세 번째, 국운대통(國運大通)은 셋 중 가장 중요한 통(通)이라고 할 수 있다. 신년 첫날 우리나라 대표적 신문의 일면 톱기사에 우리나라가 남북이 통합(단순한 통일보다 큰 의미)된다면, 2030년에는 국민 1인당 소득이 8만불이 넘고, 영국, 프랑스를 제치고 G7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말 그대로 국운 대통이다.

세 가지 소통(疏通, 笑通, 小桶)들

이런 삼통(三通)의 기본이자 출발점인 의사소통의 의미는 일찍이 우리나라의 의성(醫聖) 허준(1546∼1615년)선생이 그의 불멸의 저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의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는 원래 한의학에서 몸의 기(氣)가 바르게 통하고 피가 잘 순환되면 고통이 없고, 통하지 않으면 고통이 따른다는 것으로서, 이를 위해 침(針)·구(灸)·탕약(湯藥) 등 여러 가지 의료조치 및 식사요법과 호흡 운동 그리고 명상 등으로 예방 또는 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유하여 우리나라 각계각층의 이해당사자, 각 경제주체들이 신체 각 부위에 해당된다면 공동이익(건강-무통)을 위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통(通)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신체에 관한 의술의 진리만이 아니고,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소통,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설명하는 처방(處方)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화와 토론으로 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이해 당사자는 서로의 입장(처지)을 바꾸어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신뢰하는 분위기에서 소통(疏通)이 이루어지면 오해와 고민·고통이 점차로 해결될 것이다.

자신의 친지들을 우선적으로 앞세우고 좁은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집단이기주의(集團利己主義)로 일관하는 것도 나름대로 소통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疏通이 아니라 혈연, 학연 또는 지연이 바탕이 된 ‘그들 끼리’의 소통(小桶:물, 술 등을 저장하는 작은 통)이라고 할 수 있다.

OECD회원국인 우리나라의 경제지표는 상위권에 있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는 아세아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에 훨씬 못 미치는 하위권에 있다. 이것은 자신보다 우월한 상대편의 처지와 비교하는 소위 ‘사촌이 논을 사면…’의 심리로, 계층 이해집단간의 갈등을 심화하여 소통을 어렵게 한다.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의 국민들은 자신의 분수에 만족하는 나름대로의 온화한 국민성에서 이른바 소통(笑通)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도 점차 유모어를 이해하고 여유를 가지고 각박한 경쟁분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육체 및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더 쉽게 소통(笑-疏通)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삼통(三痛)을 극복해야 삼통(三通)이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중요한 소통들이 있다.
모든 나라들이 당면하고 있는 정치, 경제, 국민소통 말고도, 한반도는 유별나게 당면하는 소통의 문제가 있으니, 바로 분단된 남북한이다. 남북한이 그래도 제한된 분야에서 하고 있는 교류(交流)와 소통이 개성공단의 공장과 금강산 지역의 관광사업인데, 이도 자주 막혀 불통이 되곤 한다. 심각한 것은 북한의 핵개발을 비롯한 제한 없는 군비확장으로 인한 긴장상태가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대표적인 ‘不通-卽痛’으로 소위 ‘北韓痛’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정치 분야에서 자주 불통되는 국회의 소통문제는 국회통(國會痛)이며, 또 대표적인 계층 간 갈등으로 산업분야에서 나타나는 노사문제를 노사통(勞使痛)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이 삼통(三痛)이 잘못되어 서로 맞물려 이념, 정치, 계층의 문제로 하나처럼 되면 지금 한창 중흥의 기운을 타고 있는 우리나라의 장래, 즉 국운대통에 큰 암운(暗雲)을 드리우고 국민 개인은 물론 기업 등의 만사형통도 기약할 수 없다.

인간 신체의 고질적인 세 가지 고통에 비유해보면 요통(腰痛-북한통), 두통(頭痛-국회통), 복통(腹痛-노사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금년 새해에는 남북한이 대화의 물꼬를 터 남북 통합을 위한 연착륙이 시작되고, 국회를 중심으로는 원활한 여야소통을 이루어 생산적인 정치가 이뤄지며, 노사정(勞使政)의 합리적인 작동으로 산업의 평화를 이루어, 삼통(痛)들이 ‘소통(疏通)-대통(大通)’을 이루는 한해이기를 기원한다.

세계 G7, 국운대통도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기업들과 개인들의 만사형통도 바르게, 빠르게, 부드럽게 소통(疏·笑通)되어야 가능하다.

갑오년(甲午年), 구름 탄 청마의 멋 진 한해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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