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8:11 (금)
세무사계, 과연 위기인가
세무사계, 과연 위기인가
  • 33
  • 승인 2006.06.07 0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정칼럼] 심재형 (NTN 주필)
   
 
 
세무사업계가 좀체 침체국면을 못 벗어나는 것 같다. 업계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개개인의 표정마저 어둡게 보인다. 어제만해도 한정된 시장수요에 쏟아지는 신규인력 문제가 초미의 현안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주변 곳곳에서 난기류(亂氣流)가 일고 있다는 것이 업계 내부의 조심스런 전언이다.

터 놓고 말은 않고 있지만 최근의 국세당국 처사에도 내심 섭한 마음을 내 비치고 있다. 사무실 운영이 가뜩이나 어려운터에 세무사에 대한 관리를 더욱 옥죄는 듯한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이기도 하다.

外華內貧 스스로의 자업자득

세무사계 한 중진은 명색이 '세정협조자'라는 세무사들이 이젠 하대(下待) 받는 일에 아주 익숙한체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나 5월과 같은 주요 납기때면 자괴감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했다.

국세당국에 대해 "이 기간 만큼은 제발 세무조사(세무사에 대한)를 자제 해 달라"고 간청하는 현실에서 세무사 지위(地位)의 외소함을 통감 한다고도 했다. 사실 세무사 업계는 지금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적지않은 시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세무사계는 외소와는 결코 거리가 먼 위치에 있다.

한마디로 '점보급'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개업 세무사 7천명' 시대를 넘어서 사회로부터 이목을 받은지도 오래다. 세무사계가 이같이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외화내빈(外華內貧)을 면치 못하는 것은 스스로의 자업자득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들의 권익 단체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회원들의 안일한 경영 마인드가 질적 성장의 발목을 잡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세전문가들의 단체 답게 이렇다 할 프로젝트가 없어 왔던 점은 크나 큰 실책으로 자성(自省)해야 할 일이다. 납세자들에게 조세전문가로서의 세무사 집단이 하나의 전형적인 직업 군(群)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준 것도 근시안적 안목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납세자 권익을 진정으로 우선하는 조세전문가로서의 소명의식이 너무나 인색했다는 얘기다.

안일한 경영 마인드 탈피해야

사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세무사회의 제반 사업현안을 봐도 거의가 잡다한 이해관련 사항일 뿐 전문가 집단 다운 큼직한 프로잭트는 좀체 찾기가 힘들 정도다. 한동안 동업계 명운을 거는 듯 했던 '조세소송 대리 제도'의 추진 사업도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돼 버린지 오래다. 그러자니 납세자들과 늘 같이 하면서도 어떤 연대감 같은 공통분모를 형성하지 못해온 것 같다.

'세무사의 진정한 힘'은 다른곳이 아닌 납세자로부터 나오는 법인데 너무나 단견적 수익사업 위주로 세무사제도를 운용해 온 감이 든다. 세제개혁 시즌에 즈음, 납세자 권익을 위한 굵직한 대(對)정부 건의 등 전문가 다운 면모를 부각시킬 만도 했는데 그렇지 못해 온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행여 당국 심기 살피느라 납세자 세심(稅心)을 외면한 것이라면 지금의 입지 약화를 스스로 자초한 원인으로 봐야 한다. 세무사 개개인 역시도 기장업무에 너무나 안주해온 결과 조세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이미지 부각에는 모두가 소홀해 온 것 같다.

어느정도 공격적인 경영을 해 왔던들 현실은 사뭇 달랐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조세전문가답게 사회적 체면을 유지하며 손색없이 사무실을 운영하는 세무사들의 공통분모를 보면 한결같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있다.

이들은 납세자가 자신들을 찾기 전에 고객에게 이득이 되는 사안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이를 비용을 들여가며 홍보를 하고 이를 통해 얻는 이익을 고객과 함께 나누는 개념으로 모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경비도 만만치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러한 경비를 '비용'의 개념이 아닌 투자에 따른 '원가'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여늬 세무사들과는 다르게 튀는 경영마인드를 갖고들 있다.

세무시장 무한한 잠재력 있어

지금 우리사회는 경제활동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지고 복잡·다기화 됨으로서 사업자 스스로가 업무를 주도하기에는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자연 전문가들의 역할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세무 시장(市場)은 개발여하에 따라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의 세정환경은 국세공무원은 물론 납세자의 인식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문영역을 공략할수 있는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이것이 세무사 스스로를 위한 세무사 모두의 일이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