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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강덕수 회장 13년만에 경영 무대서 완전 '퇴장'
STX 강덕수 회장 13년만에 경영 무대서 완전 '퇴장'
  • 日刊 NTN
  • 승인 2014.02.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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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에서 오너까지…인수합병의 귀재 '성공신화' 빛 바래

㈜STX가 11일 서충일 고문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강덕수 옛 STX그룹 회장이 13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채권단의 압박 속에 지난해 7월 STX팬오션 대표에서 물러난 뒤 9월 STX조선해양, 11월 STX중공업의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날 이사회의 결정으로 ㈜STX 경영에서도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이제 강 회장에게 남은 직함은 STX엔진 이사회 의장과 STX장학재단 이사장 등 두 가지뿐이다. 두 자리 모두 경영에 구체적으로 관여할 만한 자리가 아닌 데다 이마저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써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강 회장의 성공신화는 빛이 바래게 됐다.

1973년 쌍용양회에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2001년 자신이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있던 쌍용중공업을 인수했다.

당시 외환위기의 여파로 외국 자본에 넘어갔던 쌍용중공업이 매물로 나오자 사재 20억 원을 털고 펀드를 끌어들여 STX그룹을 일으킨 것.

그는 이어 범양상선(현 STX팬오션)과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을 잇따라 사들이며 M&A를 통해 급속하게 외형을 키웠고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STX를 재계 서열 13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그룹 설립 첫해인 2001년 5천억 원에도 못 미쳤던 매출은 2012년에는 18조8천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2008년 전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의 유탄을 맞아 그룹이 위기에 빠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해운업이 위축되고 조선업에까지 그 여파가 밀려오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STX그룹은 작년 3월 초 해운 계열사 STX팬오션이 공개매각을 추진하면서 숨겨왔던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어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에 버금가는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전환됐고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STX중공업과 STX엔진도 뒤따라 자율협약 체제 속에 편입됐으며 STX팬오션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그룹 전체가 와해하는 현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강 회장이 성공신화를 다 쓰지 못한 채 퇴진하면서 STX그룹의 해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그동안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려고 여러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지원을 요청하러 은행과 여러 금융기관을 찾아 지원을 호소했고, 시가 100억원 상당의 서초동 아파트도 내놨다.

STX 한 관계자는 "자신이 일으킨 그룹이 공중분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강 회장이 많이 괴롭고 힘들어했다"며 "회사를 살리려 마지막까지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STX장학재단 등이 있는 서울 강남 도곡동 STX사옥으로 출근해 업무를 볼 예정이다.

STX 내부에서는 강 회장의 퇴진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이날 새로 들어서는 서 신임 대표 체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STX 관계자는 "서 신임 대표가 새로운 체제를 갖추면 곧 새로운 목표와 운영방안 등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던 분이어서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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