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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신비한 약초이야기: ①청미래덩굴
[건강칼럼] 신비한 약초이야기: ①청미래덩굴
  • 日刊 NTN
  • 승인 2014.05.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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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해독·해열 작용 탁월…잎으로 떡을 감싸주면 '천연 방부제' 구실

모든 식물은 약용이다. 산채식물이던 식량으로 재배하는 식물이던 모두 약용식물이며 식물마다 특성물질이 있다. 인간이나 동물은 식물을 먹이로 하여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식물이 없으면 동물은 생존할 수 없다. 또한 식물은 인간의 각종 생활 도구를 비롯하여 의ㆍ식ㆍ주의 재료와 가장 기본이 되는 생명 및 생활의 터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상에는 50만여 종의 고등식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식물만도 5,000여 종에 이른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인간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그에 따른 각종 환경파괴와 식물의 멸종이 초래되고 있다. 생태계에서는 급격한 생물의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생물은 인류를 위해서 보존되어야 하며 또한 미래 자원으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생물의 약 80%가량이 미지의 상태로 남겨진 상태라는 점에서 약용식물의 잠재적 가치는 보존되어야 한다.

앞으로 연재할 약초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항암에 도움이 되는 약초 중에서 우리 주변의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석환순 백약촌장(식물전문가)
식물이 함유한 2차 대사산물 연구를 통해 항암기능, 항생기능, 생체방어물질 등의 효과를 구명해 내고 이용함으로써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건전한 생태계 유지는 생명에너지의 원천인 식물 보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식물에 함유된 대사산물 추출물 효과로는 양귀비(Papever somniferum) 모르핀 진통제, 마황(Ephedra sinica) 에페드린 기관지 천식치료제, 은행나무(Ginkgo biloba) 징코민 혈액순환제, 약쑥(Artemisia princeps) 유파틸린 위궤양치료제, 주목(Taxus cuspidata) 택솔 항암치료제,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민플루는 중국 토종식물 팔각회향(八角茴香)이라는 천연물에서 개발했다.

팔각회향은 3,000여 년 전부터 중국에서음식에 넣는 향신료로 널리 쓰여 왔고 일부는 한약재로 사용됐다. 팔각회향 속에 들어 있는 시킴산(shikimic acid)이란 성분에서 합성한 물질이 타미플루다. 푸른곰팡이에서 개발된 항생제 페니실린, 버드나무에서 추출돼 해열진통제 아스피린, 양귀비에서 추출한 진통제 모르핀 등 천연물에서 신약이 개발된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창조주는 인간에게 질병으로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치유할 길을 자연 속에 숨겨 놓은 셈이라고나 할까.

약용식물, 즉 의약품으로 이용되는 약재는 공정서인 대한약전과 대한약전외 생약규격집에서 생약명, 학명, 별명, 사용부위, 효능, 효과 등을 규정하고 있다. 총 514종의 약재가 기록되고 있는데 그 중 식물성 428종, 동물성 52종, 광물성 34종 품목을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다. 한편 의약품 원료로 생약의 이용규모를 기능, 영역별로 보면 사용 물량은 한방 병의원용 보다 제약용으로의 소비가 많으나 금액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제약용의 금액이 한방병의원용의 1/3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보아 제약업계가 값이 싼 수입품을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로는 청미래덩굴(망개나무),민들레(포공영),까마중(용규),꾸지 뽕나무(자목), 녹나무(장목) ,옻나무(건칠, 칠수피) ,짚신나물(선학),등나무 혹,부처 손(권백),삼백초,삿갓나물(조휴) ,조릿대(담죽엽),지치(자초),느릅나무(유피, 유근피),겨우살이(상기생)백운풀(백화사설초) ,한련초 ,주목나무,화살나무(귀전우)금은화(인동덩굴꽃)질경이(차전자),으름덩굴(목통),약모밀(어성초),동충하초,마름열매,마늘(대산),상황버섯,검은콩((청태) 등을 먼저 소개할 계획이다.  그 후 가시연을 비롯하여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식물(감초,강활미,결망자,,고삼,고추나무,구절초,기린초,꿩고비,꿩의비름,나도옥잠화,나비나물,단삼,단풍취,달래,대황,더덕,도라지,도꼬마리,도라지모시,독말풀,독활,돌나물,두메부추,두메고둘빼기,두룹나물,둥굴레,들깨,등골나물,디기탈리스,딱지꽃,땅콩,딱쑥,뚝깔,띠마,마타리,마편초,만삼,매자기,맥문동,메꽃,메밀,머위,명아주,목향,목화,무,물레나물,미나리,바위솔,바위취,박,박주가리,박하,반하,방풍,배초향,백선,뱀딸기,뱀무,부들,부추,비름,뻐꾹채,병쑥,사상자,사철쑥,산마늘,산부추,삼지구엽초,생강,속단,쇠비름(오행초)시호[미나리과]쑥부쟁이아욱,양귀비,어수라,여로,여주,연,용담,완두,왕갓,왕가,왕고둘빼기,우엉,인삼,산양산삼원추리,유채,율무,익모초,작약,잔대[사삼],전호,지모,진범[진교](백부자)질경이,짚신나물[용마초,자모초],쪽,참깨,참꽃마리,참나리,참나물,참당귀,참죽나무,참취,창출[삽주],천궁,천남성,천마[적전],치커리,컴프리,큰뱀무명,토란,토마토,파,파초,팥,패모,표주박,피마자,하수오,향유,현호색,호박,호장근,호프,환삼덩굴,황금,황기,회향,흰명아주,흰민들레,흰씀바귀)등을 꼽을 수 있다.

1.청미래덩굴(망개나무)

▲청미래덩굴(망개나무)

◇항암·해독·해열 작용

청미래 덩굴은 밀나물속 백합과의 식물인 토복령(Smilax glabra Roxb.)의 뿌리 줄기이다. 우리나라 중남부의 산기슭 양지, 산비탈, 야산 및 수풀가 반음지에 나는 덩굴성 낙엽 관목이다. 뿌리는 굵고 꾸불꾸불 옆으로 뻗으며 줄기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다. 주로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뿌리를 파서 노두와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흙모래를 씻어 버린 후 햇볕에 말리거나 썰어서 햇볕에 말린다.

꽃은 7~8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빨갛게 익는다. 필자는 산을 타다가 부드러운 청미래덩굴잎을 늘 씹어 먹으면서 다니는 습관이 있다. 약간 신맛이 나면서 그런대로 먹을 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덜 익은 열매도 먹고 가을에 빨갛게 익은 열매는 따서 입에 넣으면 달콤새콤한 맛이 금방 입안에서 침을 돌게 하여 산을 타다 목이 마를 때 열매를 입에 넣으면 저절로 침이 고여 갈증을 해소하는 것을 체험했다. 청미래 덩굴의 뿌리는 적색과 백색이 있는데 두가지 모두 약용한다. <본초강목>에서는 백색이 더 낫다고 기록하고 있다.

맛은 달고 싱거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간, 위, 비장에 들어간다. 해독하고 습을 제거하며 관절을 이롭게 한다. 매독, 임탁, 근골 경련 동통, 각기, 정창, 옹종, 나력을 치료한다. 하루 20~4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에는 가루를 내어 붙인다. 성분은 뿌리 줄기에는 사포닌, 탄닌, 수지가 함유되어 있다.
사용시 주의사항은 각종 자료에 정리된 내용을 보면 『우씨가묘방』 “철기(鐵器: 무쇠그릇)를 꺼린다.”『본초강목』 “이 약의 복용시에는 차(茶)를 금지해야 한다.”『본초종신』 “간신음휴(肝腎陰虧)한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간신:간과 신장, 음휴:습하고 이지러짐)

채취 및 제법: 연중 채취가 가능하고 햇볕에 말리거나 혹은 소금물에 몇 시간 담구었다가 증열(蒸熟)시키고 햇볕에 말린다. 여름에 잎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매독치료제 청미래덩굴 뿌리

청미래덩굴은 뿌리에 흡사 혹 같은 괴근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생약의 토복령(土茯苓이라 한다. 일명 중국명으로 산귀래(山歸來)라고도 하는데 청미래덩굴의 뿌리 토복령(土茯苓는 한방에서 중요한 매독치료제 구실을 하고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요사이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매독 같은 성병이 많이 유행하고 있는데 약을 조금 써 고친 후에도 다시 이 병이 재발하여 고질화하고 있다. 이때는 토복령을 치료제로 쓰라」고 적고 있다. 이것은 강장제의 구실도 했으며 산귀래(山歸來)라는 이름이 생기게 된 데 얽힌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옛날에 어떤 한량이 문란한 성생활을 하며 매독에 걸렸다 매독에 걸려 소생할 가망이 없게 된 사나이를 그 아내가 너무 미워서 업어다 산에 버리고 돌아와 버렸다. 그런데 이 사나이의 모진 목숨이 끊어지지 않고 허기져 풀밭을 헤집는데 청미래덩굴의 덩이뿌리가 나오므로 배고픈 김에 씹어 먹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허기를 잊게 되자 자꾸 그 풀뿌리만 캐 먹었더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매독이 완쾌되어 산에서 집으로 돌아와 다시는 못된 짓을 안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상히 여긴 마을 사람들이 사연을 물어와 사실대로 일러주게 되었다. 그 후부터 청미래덩굴을 산에서 돌아오게 한 풀이라 하여 산귀래(山歸來)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청미래덩굴은 매독뿐 아니라 임질, 태독, 악창(惡瘡)등에 쓰며 다려서 마시면 발한(發汗), 이뇨(利尿), 지사(止瀉)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구황식량이기도 했던 토복령은 흉년이 들었을 때 구황식품으로도 먹었는데 산 속으로 도망친 사람들이 식량으로 대용하여 단단한 밥이라는 의미로 ‘경반’이라는 이름과 신선이 물려준 음식이라는 ‘선유량(仙遺糧)’이라는 이명이 있다.

또 뿌리잍 토복령에는 흰가루 같은 녹말질이 들어 있어서 옛날에 흉년이 들면 이 뿌리를 구황식량으로 이용했는데 뿌리를 캐서 잘게 썰어 수일간 물에 담가 우려서 쓴맛을 뺀 후 밥, 떡 등에 섞었다고 한다. 그런데 청미래덩굴을 계속해서 먹으면 변비가 생겨 고생하게 되므로 쌀뜨물을 함께 넣고 끓이면 해가 없다는 슬기도 아울러 개발했었다고 한다.

다만 노인이나 어린이 병약자에게는 주지 말라는 엄한 금기가 붙어 있었다.또 이것을 먹은 사람이 그 대변을 못자리에 넣으면 모가 자라는데 해롭다는 속신까지 전해오고 있다. 오늘날처럼 금비에 의존한 농경재배시대에는 웃고 넘길 잊혀진 농사금기(農事禁忌)다.옛날 중국에서도 식량이 부족할 때 허기를 면케 했다는 전설이 있어 산기량(山奇糧)이니 선유량(仙遺糧)이니 우여량(禹餘糧) 등으로도 부른다. 옛날 우나라가 망하자 산으로 피신한 선비들이 먹을 것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청미래덩굴 뿌리를 캐서 먹었는데 그것이 요기거리로 넉넉했다 하여 우여량(禹餘糧)이라고 했다 하며 한편 신선이 남겨놓은 양식이라 하여 선유량(仙遺糧)이라고도 했다는데 산에 버려진 기이한 양식 구실을 충분히 했던 모양이다.

◇추억의 망개떡

청미래덩굴은 황해도와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라 하고, 호남지방에서는 ‘명감나무’ 또는 ‘맹감나무’라 부른다. 아직 부산 바닷가에는 사각 유리상자 두 곳에 망개떡을 넣고 긴 장대를 이용, 어깨에 메고 팔러 다니는 망개떡 장수를 볼 수 있다.팥을 재료로 사용하는 떡이라 성질상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지만 망개잎으로 떡을 감싸주면 천연방부제로 더운 여름날에도 상하지 않도록 해주었다. 잎의 향기로움이 떡에 배어 망개떡 고유의 독특한 맛을 내준다.

옛날에는 망개떡을 여름에나 맛보았을 뿐 겨울에는 망개잎을 구할 수가 없어 먹을 수 없었으나 지금은 여름에 채취한 망개임을 염장(塩蔵을 하여 저장하므로 사철 맛볼 수가 있다.

◇백가지 독을 해독하는 청미래덩굴잎

옛날에는 청미래덩굴잎은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고 담배 대용으로 피우기도 했는데, 백가지 독을 제거한다고 한다. 청미래덩굴은 민간약으로도 널리 쓰이는데 근경(根莖)을 엷게 쓸어 말려 두었다가 감기나 신경통에 약한 불에 다려서 식전에 복용하고 땀을 내면 거뜬히 낫는다고 하며 매독에도 이렇게 하여 마시고 땀을 내면 오줌으로 그 독이 빠져 나가서 낫는다는 것이다.

또 줄기로 젓가락을 만들어 항시 사용하면 몸에 좋다고 하여 만들어 사용하는 곳도 있다. 열매는 검게 태워서 참기름에 개어서 종기나 태독에 바르면 깨끗이 낫는다고 한다. 잎은 차 대용 뿐 아니라 담배 대용으로 피우면 좋다고 하며 봄에 어린순은 나물로도 즐겨 먹는다. 약재로 이용하고, 약성은 평(平)하고 감(甘)하며 거풍습(去風濕)·이뇨·해독·소종의 효능이 있어 관절동통(關節疼痛)·마목(麻木)·수종·장염·이질·임파선염·적백대하·매독·암종(癌腫) 등에 치료제로 쓰인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민간에서 소화기암(식도암, 위암, 결장암)과 폐암, 코암, 자궁암에 바위손, 까마중과 같이 써서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또한 뿌리 줄기를 60~90g을 물에 달여서 하루 3번 나누어 먹기도 한다. 청미레의 열매는 겨울철 산새(꿩,산비둘기,산까치등)의 먹이로도 유용하다.

청미래덩굴은 이제 산귀래의 효력도 선유량의 역할도 동화 속에서나 들려줄 수 있는 잊혀진 고마웠던 식물이 되었다. 그러나 잎을 차로서 애용하는 것은 굳이 사양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귀한 외화를 낭비하면서 비싼 <커피>를 마실 게 아니라 약용 겸 무해유익한 고유차를 꾸준히 개발·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금은 청미레에 대한 덩굴은 한낱 잊혀진 잡초속의 가시덩굴로 인식할 뿐이다.      (석환순 백약촌 연구원장ㆍ충북 음성군 생극면 생리 오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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