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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세무서 개청 50일 <下>
신설세무서 개청 50일 <下>
  • 日刊 NTN
  • 승인 2014.06.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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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북대전세무서, 1999년 행정통폐합으로 사라졌다 15년 만에 부활

1999년 행정통폐합으로 행정구획의 변화뿐 아니라 국가 관공서도 통·폐합을 맞이했다. 세무서도 예외일 수 없는데, 그 중 하나가 김포세무서와 북대전세무서다. 인위적인 행정 통·폐합으로 사라졌던 두 세무서가 세월이 흐르고 자연스러운 행정여건 변화에 따라 ‘부활’했다. 때문에 지난 4월 7일 신설된 4개 세무서 중 2개 세무서는 엄밀히 말하면 ‘신설’이 아닌 ‘독립’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독립 50일 된 두 곳의 세무서를 <국세신문>이 찾아가 보았다.    /편집자 주

오랜 세월 남의 집 곁방살이 접고
내 살림 시작 ‘만만치 않지만 묵묵히’

김포세무서는 서인천세무서의 김포지서로 운영돼 오다 이번에 세무서로 분사됐다. 본래 김포세무서는 1999년 이전까지 존속했으나, 1999년 행정통폐합이 이뤄지면서 행정구역상 거리가 먼 김포와 인천서구를 통폐합했다.

서인천세무서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에 속하고, 김포세무서는 경기도에 편입 된데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개발과 김포 한강신도시 건설로 납세인구 유입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세무행정인력 부족은 물론 납세자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장 김포 한강신도시만해도 15만명 정도의 인구유입이 예상된다.

지난해 서인천세무서의 박해영 서장도 <국세신문>과 만나 “서인천세무서는 관할 구역 자체가 넓다보니 법인 조사 업무를 이곳에서 하는데 김포 지서로 업무차 가는 것도 힘들다”면서 “강화군의 경우 세무 공무원이 일을 보기 위해 왔다 갔다 하는데 하루가 다 걸린다”고 애로점을 이야기한 바 있다. 때문에 지난 달 7일 김포세무서의 신설은 어쩌면 당연하다 못해 1999년 행정통폐합 당시 편입되지 말았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몇 십 년 동안 그 자리 그 대로 철제책상처럼…

그만큼 납세자나 국세공무원이나 김포세무서의 재신설을 반겼다. 김포세무서는 이전 김포지서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기자가 방문한 김포세무서의 건물은 낡았지만, 내부는 깨끗히 페인트칠된 하얀 벽과 스티커 벽지로 오래된 흔적을 가린 깔끔한 듯 소박한 책상, 집기구들이 제자리에서 반기고 있었다.
임상헌 운영지원과장은 “몇몇 직원들의 책상은 언제 적인지도 모를 철제 책상”이라고 우스갯소리를 덧붙였다.
문제는 근로장려금 신청자 중에 노령층이 많은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옛날 건물이라, 계단 오르내리는데 보통 어려움이 따르는 게 아니라는 것. 다행스러운 것은 세무서 신축 부지도 확정이 됐고, 건축 허가가 나서, 올해 안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내년 하반기나 내 후년에는 신축건물로 이전이 예정돼 있다.

종합소득세 신고와 근로장려세제 신청 기간이 맞물려 민원실과 2층에 마련된 신고상담실은 정신없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고요한 질서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방소도시의 고요함이 감도는 김포세무서의 주변 특성상 연간 확보되는 세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연간 5000억원대의 세수가 걷히고, 작년 3월에 신고된 2012년 사업연도 법인세 신고가 약 330억원이다. 주변에 작은 공단이 있어,  그곳에서 걷히는 법인세가 90%를 차지한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인구유입으로, 앞으로 세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5월말 기준 김포인구는 31만 2000만명, 강화는 6만 6000여명 정도가 거주한다. 여느 세무서의 상황과 다르지 않게, 김포세무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109명 정원에 93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나마도 4명, 신입직원이 들어온 덕에 바쁜 일손을 덜었다.

납세자 편의를 위해선 일손 부족은 말할 것도 없지만 임 과장은 “그래도 신입직원들이 오자마자 민원창구 센터에 투입했는데, 업무에 금방 익숙해져서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문제는 여느 세무서의 상황과 다르지 않은 주차시설의 부족이다. 하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상황에 맞게 균형을 찾아가는 김포세무서 직원들의 모습에 ‘묵묵히’라는 어휘가 제법 잘 어울렸다.

15년전 없어진 동대전세무서, 북대전세무서로 ‘돌아오다’

북대전세무서는 기존 서대전세무서에서 유성구와 대덕구 일부 세적지가 분사됐고, 대전세무서에서는 대덕구 일부가 분사됐다.

1999년 행정통폐합 이전 대전에 3군데였던 세무서 중 동대전세무서가 없어지면서, 세무행정의 과부하가 걸렸다. 광주 등도 세무서가 3곳 있었는데 비해 대전만 2곳이었던 것.

15년 만에 김포세무서처럼 ‘부활’한 것이다.

북대전세무서의 상황도 다른 신설세무서처럼 납세 인구유입의 급격한 변동이 예상된다.
유성구의 아파트 신설과 과학벨트 입주, 세종시에 인접한 위치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납세인구는 점차 늘어나는데, 북대전세무서의 인력은 여전히 태부족이다.

그나마도 서울·중부청 산하 세무서에는 신규 직원을 배정 해주었지만, 북대전은 신규직원을 받지 못했다.
시골 쪽에 위치한 세무서의 결원비율이 훨씬 높은 바람에, 신규직원 배치 우선순위에서 빠진 것. 이번 신규 직원 배치 때도 대전은 모두 2급지에 신규직원을 배치했다.

이번에 신설된 북대전세무서에서 걷히는 세수는 1조 7000억원으로 상당히 높다. 이는 대전세무서와 서대전세무서를 합친 액수보다도 많다. 세수 분포도 법인세, 부가가치세, 원천세 등 골고루 분포돼 있다.

북대전세무서도 개청 원년 셋방살이(?)로 시작했다. 유성구 북유성대로 188에 위치한 상가건물 2층과 3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고, 1층 일부는 민원실로 사용하고 있다. 주변에 지족역이 있어, 접근성은 높지만, 주차시설도 협소해 41대만 주차가 가능하다.

옆집(?)인 롯데마트 주차장을 양해를 얻어 낮 시간동안에는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제대로 구색을 갖추진 못했지만, 부족한대로 하나씩 하나씩 모양을 갖추어 나가는 모습이 마치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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