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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이야기]1800년대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
[세짜이야기]1800년대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
  • 日刊 NTN
  • 승인 2014.06.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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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회계법인 대표
김종상

65년 동안 미국은 영토 확장, 우리나라는 세도정치, 천주교 박해

얼마 안 있으면 돌아오는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로 미국 국민들이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는 날이라고 한다.
현재 명실상부한 세계 G1 국가로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은 1776년, 대서양 연안의 13개 주로 독립선언을 한 이후, 1803년부터 1867년까지 세 번의 영토 확장으로 서부, 태평양까지 진출해 반듯하고 큰 국토를 형성하였다.

특이한 것은 영토를 세 번 모두 대가(현금)를 주고 취득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미국이 영토를 확장하던 그 65년은  우리 조선의 역사에서 1801년(신유박해)부터 1839년(기해박해)을 거쳐 1866년(병인박해, 병인양요)까지의 66년, 즉 23대 순조부터 26대 고종의 즉위 초기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미국, 일본(1868년 명치유신)이 눈부시게 확장, 발전하는 동안, 조선은 소위 세도정치, 쇄국주의로 일관하며, 세 번 천주교 탄압(본지 4.11일 칼럼)을 하는 등 귀중한 근대화의 시기를 허송하여 일본에 강점(1910년)되는 역사로 이어졌다. 미국은 비슷한 시기, 기간에 다음과 같이 획득한 영토를 토대로, 이후 발생한 1차 세계대전(1914~1918)을 거치면서 선진 강국이 됐다.

제퍼슨 대통령, 1803년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등 구입

미국의 독립선언 이전부터 북아메리카 땅을 둘러싸고 영국, 스페인(나중 멕시코), 프랑스가 소유권을 다투었고, 프랑스는 지금의 캐나다 국경(오대호 지방)에서 미시시피강 유역과 카리브해 연안(루이지애나)까지 광활한 토지를 식민지로 가지고 있었다. 당시 프랑스는 대혁명(1789년) 이후 나폴레옹이 유럽의 전쟁 등으로 이 땅의 유지 관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제퍼슨이 사절단을 파견하여 땅을 매입토록 흥정한 것이다. 결국, 동부 13주에 필적하는 214만㎢의 땅을 1500만달러(1에이커-1200평이 2.8센트)에 취득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중부, 허리부분으로 오클라호마, 몬타나, 일리노이 주 등 10여개 주가 늘어났으며, 현재 전 영토의 22%에 해당하는 귀중한 땅을 매입한 미국은 그 후 로키산맥을 넘어 남서부로 영토 확장을 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제퍼슨 대통령은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국토의 확장 등에서도 큰 공을 세웠기에 위대한 대통령으로 존경받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 뉴멕시코 등을 1846년 멕시코로부터 매입

1836년 이전에는 멕시코가 텍사스, 뉴멕시코, 켈리포니아 등 일대를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미국보다 더 광대한 땅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국가건립, 영토개척의 열정으로 달려드는 미국의 개척자들과의 투쟁에서 밀리기 시작, 1846년에는 정식으로 벌어진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이 일대의 영토를 잃기에 이르렀다. 대통령까지 포로가 된 멕시코는 전쟁 이후 체결된 조약으로 현재 미국영토가 된 남서부 일대의 권리를 포기하고, 대신 프랑스와의 거래 사례를 참고하여 1500만달러의 보상금을 받기로 했다.

멕시코 정부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하여 매매의 형식을 취했지만, 미국은 태평양 연안까지 광대한 토지를 획득한 것이다. 더구나 1848년 켈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1849년 촉발된 골드 러쉬로 이주민들이 밀려들어, 동서 균형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며, 서부 개척정신(프런티어리즘)이 미국민의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알라스카를 1867년, 러시아로부터 720만불에 구입하다

미국이 세 번째로 취득한 거대 부동산은 1867년 러시아로부터 720만불에 취득한 알라스카이다. 알라스카 매입을 추진한 사람은 링컨 대통령시대부터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스워드인데, 링컨의 뒤를 이은 존슨 대통령 때, 재정이 궁핍하였던 제정러시아로부터 구입한 것이다. 면적 153만㎢(한반도의 7배)인 큰 토지를 1에이커 당 2센트도 안되는 헐값에 취득하였지만, 당시에는 필요없는 얼음덩어리를 샀다고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968년, 인근 북해 지역에서 거대한 유전이 발견되어 소중한 달러 박스로 변했으며, 게다가 러시아(옛 소련)와의 냉전시대 미사일 기지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으로서는 끔찍한 일을 사전에 대비한 셈이다. 그래선지 스워드가 알라스카를 취득한 원려지모(遠慮智謀)를 존경하여 그의 동상이 세워지고, 그의 이름을 딴 거리, 도시 등이 있다.

이렇게 미국은 독립선언 100년 이내에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국토가 넓은 나라(962만㎢)가 되었다, 영토의 실질적인 내용, 지하자원, 활용도 등에서는 세계의 으뜸일 것이다.
사람도 우선 큰 체격을 갖춘 다음에 건강과 지력, 지혜를 갖추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미국은 양수겸장(兩手兼將)의 나라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67년(1948년 독립 이후) 동안 근ㆍ현대국가로

우리나라는 선진 국가들이 산업혁명 등 근대화를 이루던 18세기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은 특히 미국이 국토를 확장하던 65년과 우리가 역사의 뒷전에서 헤매던 66년이 이렇게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 것을 보면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고 독립, 민주, 자본주의로 출발(1948년)한지 현재 (2014년)까지 67년 동안 근대화 과정을 압축하여 거쳤으며, 이제는 세계적으로 OECD국가, G20 국가로  급부상하는 산업화, 현대화를 이루어 낸 것이다.

우연히도 세 개의 숫자, 65년, 66년, 67년이 절묘하게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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