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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서울의 민낯’ 두텁게 묘사한 ‘서울택리지’ 출간
[화제] ‘서울의 민낯’ 두텁게 묘사한 ‘서울택리지’ 출간
  • 日刊 NTN
  • 승인 2014.10.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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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장기연재한 노주석 기자, ‘천학비재’ 탓하며 ‘서울의 신비’를 통찰

서울신문에 장기 연재된  '서울택리지'

.서울은 예수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기원전의 역사를 품은 고대 도시이고,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이 겨루던 곳이며, 고려 때 남경이었으며, 조선 500년 내내 유일무이한 대도시이자 국가 그 자체였던 곳입니다. 17세기 서울의 인구는 20만 명으로 프랑스 파리(10만 명)나 영국 런던(15만 명)을 능가했습니다. 지금도 서울에는 1,000만 명이 살고, 수도권 주민 1,400만 명이 오가며, 나머지 2,600만 명이 지향하는 동방의 메갈로폴리스입니다.” -본문 중에서

서울신문에 장기 연재한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 택리지’가 드디어 책으로 나왔다.

기존 칼럼에 외부 기고 등을 덧붙여 서울의 역사와 문화의 궤적을 더욱 풍성하게 엮어낸 역작이다.

우리에게 ‘서울’이란 과연 무엇일까.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서울의 역사와 문화, 지리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서울은 그저 복잡하고 바삐 돌아가는 대도시일 뿐, ‘추억’이나 ‘고향’, ‘역사’라는 말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소설가 김훈의 말처럼 서울은 ‘만인의 타향’일 뿐 내 고향은 아닌 그런 도시가 됐다.

그러나 서울은 상처가 많은 도시이다. 16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많은 유적이 불타고 약탈당했으며, 근대 일제강점기엔 식민 도시로 강제 개조됐다. 일제가 민족의 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자행한 악질적인 정책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을 정도다.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성곽을 철거하고 전차 궤도를 놓으면서 역사가 살아 있는 구시가지가 파괴되었고, 이후 한국전쟁과 장기 개발 독재를 거치면서 서울은 역사 도시의 향기를 잃고 정체성이 왜곡됐다.

그러나 폐허에 가까웠던 서울이 ‘한강의 기적’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60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고 압축적인 성장과 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저널리스트의 시각과 감각으로 이러한 서울의 변화상과 진화 과정을 ‘장소 인문학’적 관점에서 그려내며, 서울의 옛 모습과 현재를 비교, 분석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서울’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물론, 개발 연대의 기록 등 서울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겪은 궤적을 집요하게 쫓으며 숨 가쁘게 달려온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부산 태생으로 한양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한 저자 노주석 기자는 “서울은 진화 중이고, 진화는 상실을 수반하지만 기억하고 남겨야 할 가치마저 흙먼지 속에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불후의 명작 ‘택리지’를 세상에 남긴 18세기 방랑 실학자 이중환이 21세기 서울을 보았다면 뭐라고 했을까라는 궁금증에 답하려고 했다”면서 “35년째 서울에서 살고 있는 역사학도로서 26년간 기자 생활을 좀 했다는 알량한 자부심을 밑천 삼아 감히 서울 탐구에 도전했다. 천학비재를 탓하면서 배웠고, 두 발바닥으로 밟으면서 조금씩 깨우쳤다”고 출판 소회를 밝혔다.

 이 책에 대해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저자가 풀어내는 서울 도시사의 굴곡진 이야기가 구성지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애정도 자라는 법이다.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좋은 도시를 만든다. 오늘의 서울을 만들어낸 저간의 내력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좋은 입문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신형식 前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장은 “우리는 서울에 터를 잡고 자식을 키우고 살지만 서울에 대해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서울은 나만의 고향이 아니라 만인의 고향 같은 느낌 때문에 애정이 덜 가는 탓이 아닌가 한다. 그런 맥락에서 ‘서울 택리지’는 갈증을 풀어준다. 특히 ‘강북=조선 한양, 강남=대한민국 서울’이라는 해석은 역사학자 입장에서 볼 때 통찰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송인호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장도 “노주석 기자가 쓴 ‘서울 택리지‘는 동아시아의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에서 이천 년 역사 도시를 향해 걸으면서, 기자가 기록을 찾고 회상하고 비판하고 구축한 기억이다. 여러 형상과 층위의 도시 장면들이 겹쳐지고 연결되면서, 서울 지도 위에 새롭게 역사 산책로가 그려졌다. 서울의 장소와 역사와 문화를 두텁게 묘사한 역작”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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