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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에 보따리 싼 임원들…기업들 후속 대우는?
칼바람에 보따리 싼 임원들…기업들 후속 대우는?
  • 日刊 NTN
  • 승인 2014.12.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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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이상·부사장 이하 나눠 상담역·고문 등 직함 제공
실적악화 국면 대다수 기업이 혜택 줄이거나 현상유지

연말 인사철을 맞아 재계가 뒤숭숭하다.

업종별 간판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통에 예년 같은 승진잔치는 기대하기 어렵다. 세대교체를 표방한 물갈이 인사가 있긴 하지만, 동반승진의 기쁨에 젖기보다는 구조조정의 칼날을 두려워해야 할 분위기이다.

'4말(末) 5초(初) 시대'란 조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의 조기 퇴직자가 속출한다는 뜻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은 저마다 떠나는 임원을 위한 후속 대우를 마련해놓고 있다. 내부규정을 둔 곳도 있고 관행에 따르는 곳도 있다.

지난주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마친 삼성은 퇴임 임원에게 사장급 이상은 상담역, 부사장급 이하는 자문역 직함을 준다.

물론 전원에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계열사와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직함과 지속연한, 구체적 대우가 달라진다.

삼성 관계자는 "한마디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개별 적용)라고 보면 된다. 내부적으로야 적용 기준이 있겠지만 철저한 대외비"라고 말했다.

삼성은 실적 하강과 함께 조직 비대화 논란에 휩싸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퇴임 임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서 상담역·자문역이 아닌 고문 직함은 상근인 경우가 많다. 매우 드물긴 하지만 상근고문으로 일하다 현직으로 복귀하는 인사도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현대·기아차그룹은 전무급 이상 퇴임 임원에게 자문 또는 고문 자리를 준다.

연한은 1∼2년이고 대부분 비상근이다.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기아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비상근 자문·고문을 위한 공동 사무실을 두고 있다.

급여는 퇴임 직전 받았던 임금의 절반가량이 지급된다.

상무로 회사를 떠난 임원은 자문·고문 자리를 받진 못하고 대신 일정기간 퇴임 당시 기본연봉만 받는다.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전까지 완충 역할을 해주는 '정착금' 성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상근이지만 회사가 자문·고문들에게 의견 조회를 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부사장으로 퇴임하면 3년, 전무는 2년, 상무는 1년간 고문 역할을 맡긴다. 1년차 퇴직자에게는 사무실과 차량 등이 제공되지만, 2년차부터는 혜택을 점점 줄인다. 급여도 처음엔 100%를 주다가 연차에 따라 줄여나간다.

SK도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 근처에 고문 사무실을 뒀다.

LG그룹은 통상 2년 안팎의 고문(사장 이상 퇴직자), 자문역(부사장 이하 퇴직자) 예우를 하면서 일정 규모의 고문·자문료를 지급한다.

서울 서초동에 LG클럽을 운영해 퇴직 임원들의 새 사업 구상과 전업 준비를 돕는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은 퇴직 임원이 원할 경우 회사 비용으로 창업컨설팅 전문기관에 의뢰해 창업을 지원하거나 전직을 알선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out placemen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6개월 과정으로 '정리-탐색-새출발' 3단계 절차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0월 조선 3사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물러나게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한 현대중공업그룹도 사장급 이상은 상담역, 부사장 이하는 자문역으로 일정기간 '회사와의 끈'을 유지하게 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이 퇴임 임원에 대한 혜택을 현상유지 차원으로 두거나 단계적으로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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