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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학습효과'…제일모직 주가상승 우려
'삼성SDS 학습효과'…제일모직 주가상승 우려
  • 日刊 NTN
  • 승인 2014.12.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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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프리미엄 과도…SK C&C 등 타 지배구조 종목比 고평가

주력사업 성장성 한계…보유 부동산 개발 가능성도 낮아

상장 이후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제일모직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 지배구조 이슈 등에 힘입어 일각에서 '묻지마' 투자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그룹 주변에서도 이미 삼성SDS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경험을 떠올리며 제일모직 주가 상승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 주가는 횡보를 거듭하다가 전날보다 0.37% 오른 13만5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 주가는 상장일이었던 18일 6.6% 올랐고 1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2일 3.86%에 이어 이날까지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일모직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5만3천원)의 2.5배에 해당한다.

제일모직의 주가 상승은 기본적으로 지배구조 이슈 때문이다.

제일모직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 23.24%, 이부진 사장 7.75%, 이서현 사장 7.75%, 이건희 회장 3.45% 등 오너 일가가 42.19%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제일모직 상장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이행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순수한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현재 제일모직 주가 수준은 과도한 만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국내 12개 증권사의 제일모직 주가 전망치 평균은 10만6천117원이다. 20만원을 제시한 현대증권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는 7만∼12만5천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특히 상장 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은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하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제일모직의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30∼40%에 달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실적 악화의 직·간접 영향권 아래 있는 점, 패션제품의 대부분을 외부공급자에 의존하고 있는 점, 최근 급성장한 SPA(제조·유통 일괄형) 시장 신규 진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점,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골프장 투자에 따른 차입금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동부증권 역시 제일모직의 지배구조 프리미엄은 판단이 어려운 반면 바이오로직스의 상장과 용인 개발을 통한 부동산 가치 상승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SDS 주가가 급등 후 급락세를 나타낸 점도 제일모직 주가 상승에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16일 상장된 삼성SDS 주가 역시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 공모가(19만원)의 2배가 넘는 4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20만원 후반대까지 내려앉았다.

삼성그룹 주변에서도 제일모직 주가가 너무 올라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나타났다.

우선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제일모직의 지주회사화 자체가 쉽지 않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이슈는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삼성 측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등 여의치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테마주인 SK C&C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1배와 18배 수준인데 제일모직은 이미 80배가 넘어 예상이익에 비해서도 현 주가는 '뻥튀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제일모직이 소유한 에버랜드 땅 180만평은 대부분 임야 등 원형보전지에 해당, 실제 개발 가능성이 낮고 건설과 식음료, 패션 등 제일모직 주력사업 대부분이 성장성과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과도한 주가 상승을 경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이나 바이오로직스의 상장 가능성 등도 주가 상승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생명은 보험업 성장 정체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삼성전자와 공동 투자한 바이오산업은 사업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을 이끌 요소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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