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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참사랑 전도사’로 변신한 조용근 회장
[인터뷰]‘참사랑 전도사’로 변신한 조용근 회장
  • kukse
  • 승인 2011.09.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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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회+일만사랑회 끝없는 ‘봉사열정’

그늘진 이웃들에 희망을 꿈꾸게 하다
   
 
 
‘웃음과 감동 재밌는 강연’ 입소문 전파
전국서 러브콜 달력엔 강의 일정 빼곡
‘석성 일만사랑회’ 설립 진정한 나눔의 길로…


조용근 전 한국세무사회장이 세무사회관을 떠난지 130여일 만에 공식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일 한국세무사회관에서 개최된 제도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내빈으로 참석한 것이다. 이날따라 그가 멋있어 보이는 것은 옷 잘 차려입고 잘 생겨서가 아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무한변신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힘이 ‘파워 풀’하고 역동적이다.

최근의 근황이 궁금했다. 차 한 잔을 같이 했다.

특유의 ‘뚝심 리더십’이 장점인 조 회장. 9000여 세무사를 대표한 회장이었기에 최근의 일상은 다소 무료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은 정반대였다.
‘나눔과 섬김의 기부천사’에서 ‘참사랑 전도사’로 변신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국세청, 세무서, 지방자치단체, 군부대 등에서 ‘조용근 회장 초청강연회’가 줄 서 있다. 진솔한 강연, 구수한 입담이 입소문을 통해 전파되면서 여기저기서 러브 콜이 이어지고 있다.
“몸이 두 개라도 모라랄 정도로 시간을 쪼개어 쓴다”는 그는 진정한 나눔의 전도사가 되어 있었다.

-(사)석성일만사랑회를 설립, 중증장애인 돕기에 앞장서시고 있다는데?

▶석성일만사랑회는 말 그대로 참사랑 나눔의 자원봉사자 1만명 참여를 염두에 두고 설립했다. 중증장애인 재활과 중증장애 독거노인 자활을 돕기 위한 봉사단체다.
석성일만사랑회는 지난 4월 법인설립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시민들의 참여 호응도가 높다. 불과 5개월만에 5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천사님들께서 매월 만원 이상 후원금을 보내 현재 1억원이 넘는 성금이 답지했다. 또 지난 6월에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받아 세금공제가 되도록 했다.

-일만원의 성금으로 일만명 장애인에게 사랑의 기적을 낳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초구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주었고, 6월에는 청량리 밥퍼행사와 병행해 중증장애 독거노인 100명을 초청,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전동카 등 물품을 제공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석성일만사랑회가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매월 소식지를 통해 회원들에게 알려 드리고 자체 홈 페이지에도 월별 모금액과 지출내역을 게시하여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석성일만사랑회는 시작은 지극히 미약하지만 날이 갈수록 천사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한분 한분의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이 땅을 아름다운 사랑으로 가득 채울 것으로 확신한다.

-조 회장의 강의는 재미있고 웃음이 묻어나는 훈훈한 강의로 평가받고 있다. 그 비결은?

▶강의요청이 전국에서 밀려들어 오고 있다. 평균 1주일에 1건 씩 짜여있다. 지방국세청과 일선세무서, 지자체, 군부대 등 다양하다.

“내 강의가 제법 명강의(?)로 입소문이나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12월 말 까지 강의 일정이 빠듯하게 짜여 있다. 여러 곳에서 내 강의 듣기를 원하고 감동하는 것은 아마도 액션과 픽션을 가미하지 않는 순수함일 것이다. 9급에서 지방국세청장까지 38년동안의 세무공무원 생활, 한국세무사회장 출신의 전력에서 나오는 순수함과 진솔함이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강의는 선배 멘토로서 공무원으로서의 국가관, 납세자에 대한 배려심, 건강한 공무원 정신에 무게를 두고 강단에 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이처럼 밀려오는 강의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받아들이다 보니 ‘강의소화 불량’에 걸릴 정도라며 피식 웃는다.

-천안함재단 이사장에 오른지 10개월로 접어든다. 순국용사와 생존용사, 유족들 보살핌이 각별하다고 들었다.

▶재단의 출범 목적은 4가지다. 첫 번째는 천안함 순국 46용사와 그들의 유족에 대한 복지대책이다. 두 번째는 생존 장병에 대한 안장된 정착 프로그램. 세 번째는 해군과 해병대의 복지 증진과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이고, 네 번째는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이는 일이다.

유족들에 대한 복지대책으로 국민성금 가운데 유족 1인당 5억원씩 지급하는 등 250억원을 사용했다. 지난 1월 21일에는 생존 장병들을 초청해 1인당 500만원씩 격려금을 전달했다. 3월에는 천안함 1주년 행사를 가졌고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백령도와 천안함이 안치된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하는 안보현장 방문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조회장은 잠시 숙연해지면서 말을 잇는다.

“살아남은 장병들은 58명이다. 이들은 천안함 피격사건에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충격과 공포로 밤마다 악몽을 꾸고 잠 못 이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신은총 하사 같은 경우는 너무 안타깝다. 신 하사는 자기 때문에 동료가 죽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고 당일 함께 근무를 서던 동료를 조금 쉬라며 내무실로 보낸 게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자책하고 있다. 따뜻한 배려가 도리어 죽음으로 돌아온 것에 그는 더 충격을 받은 것이다. 신 하사 같은 생존 장병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들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중증장애인 1만명 고통 덜어주기’ 본격 시동

조용근 세무법인 석성회장은 ‘석성장학회’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나눔과 섬김을 실천했다. 주변에서는 그를 ‘기부천사’라 불렀다.
최근에는 ‘기부천사’에서 ‘참사랑 전도사’라는 닉네임이 플러스 됐다.

지난 4월 창립된 (사)석성일만사랑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부터다. 조 회장은 어렵고 힘든 중증장애인 일만명의 고통을 덜어주고 자활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9급 공무원의 신화’로 불리는 조 회장의 이력에서도 그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다.

1966년 3월 국세청에 9급 공무원으로 채용돼 대전지방국세청장을 거쳐 2004년 명예퇴직하기까지 38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했다. 2007년에는 한국세무사회 25대 회장으로 선출됐고 2년 뒤 26대 회장으로 연임됐다.평생을 세무공무원으로 살아오면서 납세자입장에서, 4년간의 세무사회장 자리에서는 회원들의 입장에 서서 모든 일을 처리해 왔다.
마음이 따뜻한 그는 30년 전부터 조그만 철제 저금통을 곁에 두고 한푼 두푼 돈을 모아 매달 불우 청소년들에게 보내 주는 등 나눔을 일생의 운명처럼 실천하고 있다. 요즘에는 사무실 소파 옆에 저금통을 두고 매일 1만원씩 넣고 있다. 또 조 회장의 사무실에는 저금통이 하나 더 있다.

세무 상담을 한 고객들이 감사의 표시로 성의껏 넣는 저금통으로 이 역시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그는 서울국세청 조사관리계장으로 있던 94년 부모의 이름을 한 자씩 따서 만든 석성장학재단을 17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아버지가 남긴 5000만원을 종자돈으로 시작한 장학재단으로 2002년 본인 돈 3억원을 보탰고, 또 매년 조 회장이 운영하는 세무법인 석성의 매출액 1%가 장학금으로 적립되며, 장학기금은 현재 16억원으로 불어나 매년 1,2학기로 나눠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쓰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천안함 장병 자녀 등 173명에게 올해 1학기 장학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15일에는 지난 7월 집중폭우로 수해를 입은 서초구 지역 중 고교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배움의 열정으로 아픔을 딛고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라”고 격려했다.

조회장이 남을 돕는 데 발 벗고 나선 것은 어렸을 때 지독한 가난을 체험한 아픔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가난을 경험해 보니까 주변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돌아보게 되더라”며 “공연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눔은 마음의 풍요함과 자신을 아끼듯 남을 사랑하게 되는 아름다움이 생성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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