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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70% 벽 깨졌다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70% 벽 깨졌다
  • 日刊 NTN
  • 승인 2015.01.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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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합병 이후 처음…수입차 공세 밀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지난해 70% 밑으로 떨어졌다.

안방 점유율 70%의 벽이 깨진 것은 1998년 12월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합병한 이후 처음이다. 수입차와 다른 완성차업체의 신차 공세에 밀린 탓이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사상 첫 800만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국내 판매 기반이 흔들릴 경우 글로벌 판매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어 그룹 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9.3%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41.3%, 기아차 28.0%다.

1998년 12월 한 식구가 된 현대·기아차는 1999년부터 줄곧 70%를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2007년에는 70.5%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2009년에는 76.8%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2012년 74.6%에서 2013년 71.4%로 차츰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는 1∼5월까지 꾸준히 70% 선을 유지했으나 6월부터는 60%대 후반에 머물렀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70% 벽이 무너진 것은 수입차들의 거센 공세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5.5% 증가한 19만6359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선전한 것도 점유율을 내준 주요 원인이다.

한국GM은 작년 한 해 국내 시장에서 출범 12년 만에 연간 최대 판매 실적(15만4381대)을 올렸다. 르노삼성도 QM3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보다 33.3%나 급증한 8만3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신차인 LF쏘나타 출시로 전년(41.6%)과 비슷한 수준에서 점유율(41.3%)을 지켜냈다. 기아차의 점유율은 2013년 29.8%에서 2014년 28.0%로 1.8% 포인트 하락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를 출시했지만, 부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도 현대·기아차의 안방 사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시장 목표를 69만대, 기아차는 48만대로 각각 잡았다.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가 68만5191대, 기아차가 46만5200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 성장'에 가깝다.

현대·기아차는 경기 둔화와 수입차 공세 등 시장 환경을 반영해 판매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 통해 점유율 하락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쏘나타 1.6 터보,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잇달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투싼·아반떼·K5 등 주요 모델의 신차도 대기 중이다.

이와 함께 내수 판매에 영향을 주는 '안티 현대차' 바람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국내영업본부 안에 소비자 전담 조직인 국내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하고 온라인상의 잘못된 루머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이탈리아의 피아트그룹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피아트그룹은 1984년 내수 점유율이 64%에 달할 정도로 이탈리아내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고객 서비스 불만과 생산성 저하 등을 겪으며 수입차들에 시장을 점차 내주더니 점유율이 20%대로 급락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파산위기에까지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아무리 장사를 잘하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그룹 전체의 판매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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