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0:04 (금)
[데스크칼럼]정구정 회장은 ‘진짜 英雄’인가?
[데스크칼럼]정구정 회장은 ‘진짜 英雄’인가?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5.03.2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철 NTN 편집장

 최근 한국세무사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정구정 회장에 대한 ‘영웅 칭호’논란이 뜨겁다.

평소 정구정 회장을 존경한다는 S세무사는 ‘영웅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세무사회 회원들은 정 회장이 재임 4년 동 안에 일궈낸 치적은 역대회장 중 가장 빛나며, 회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정 회장은 마땅히 영웅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사회가 그러하듯 세무사회 내부에서도 회장을 시기하고 폄훼하며, 영웅의 공적을 깎아내리고 있는 무리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웅은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저력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부터라도 ‘크고 작은 영웅’들의 정신을 오래 기리자. ‘가짜 영웅’을 양산해서도 안 되겠지만 ‘진짜 영웅’을 배척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정구정은 회계사의 자동자격 부여를 폐지시켰고 ‘자체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조기에 근착 시켰고, ‘공익재단법인’을 설립해서 세무사가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우리 세무사업계의 진짜 영웅이다.”라고 적고 있다.

 ◆영웅자격 논란 漸入佳境

세무사회 게시판에는 ‘정구정 회장 진정한 영웅’이라고 주장한 S세무사에 대한 반대의 글도 보인다.

K세무사는 “우리 시대에 영웅으로 칭할 인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행복하다. 더구나 세무사회장께서 일반회원들로부터 영웅이라고 칭송받는 다면 회원의 한사람으로서 너무나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경사가 아닐 수 없다”라고 전제한다.

하지만 과연 영웅이란 어떤 인물인가?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이렇게 정의한다.

영웅(英雄).

<명사>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며, 보통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기록 돼 있다.

K세무사는 “우리가 흔히 민족의 영웅, 겨레의 영웅, 영웅적인 삶 등을 얘기 할 때는 그 영웅의 대상인물은 보통사람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인물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누구를 영웅이라 부르든 그건 개인적 문제이고 자유일 테지만 아직 재임 중인 회장을 일컬어 영웅이라고 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적고 있다.

그는 이어 “무릇 영웅은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지 아니하며, 사람을 내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고 온유하며 중언부언하지 아니하며…”라고 강조한다.

 ◆근세영웅 김구 ‧ 박정희 ‧ 정주영 각광

‘근세에 민족을 이끌고 민족의 텃밭을 일군 이 땅의 영웅들’(혜공 지음)편에는 김구선생(민족이 하나인데 분단이라니), 박정희 대통령(민족중흥의 역사를 쓰다),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세계시장에 ‘한류’의 씨를 뿌리다)이 소개돼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적당한 영웅은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 시대의 영웅은 나라와 민족과 겨레를 위하여 대의와 명분이 분명한 정신과 족적을 남겨야 하며, 그 행위는 사리사욕이 없고, 훗날 평가(功)를 바라지도 않으며 나라의 부름에 응하여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훌륭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간 사람을 말한다"며 영웅의 자격을 명쾌하게 정의하고 있다.

툭하면 동료회원을, 일부 지방세무사회장을, 임의 단체 회장(특히 고시회 회장)들을 ‘악의 축’ ‘공공의 적’으로 내몰고 세무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불순세력이라며 혹독한 비판과 독설을 입에 담고 다니는 회장,

‘남이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라는 말처럼 서울세무사회장 및 중부지방세무사회장, 세무사고시회장의 공과는 애써 깎아내리는 회장, 회원보수교육장 및 지방세무사회 정기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특정 차기회장 후보를 지지하는 회장,

건전한 비판을 하는 조세언론에 대해 ‘더존일보’라는 등 사시(斜視)적인 시각을 가진 회장, 예산결산심의위원을 회장에게 길들여진 사람으로 채워 예산편성을 회장 뜻대로 주무러고 지출역시 마음대로  전용하는 회장, 친목과 화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전략적 편 가르기로 회를 사조직화 시키고 있는 회장.

연간 3억원의 임원급료를 전용하는 회장, 회원을 위한 세무사신문을, 회장홍보지로 전락시킨 회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면 ‘영웅의 자격’에서 한참 미달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훗날 정 회장의 공적평가에서 ‘진짜 영웅’인지 아니면 '짝퉁 영웅‘으로 평가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세무사회의 예산 편법지출과 회 사조직화 지적에 대해 정구정 사단은 동의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증거를 갖고 지적한다.

 ◆서울회, 중부회 철저히 ‘왕따’전략

 예컨대, 세무사회가 직원들의 격려차원에서 2박3일 홍콩을 보내면서 회 예산 3000만원을 사용했다. 참석범위는 본회 과장급 이상 지방세무사회 국장포함이었다. 그런데, 본회가 행사를 추진하면서 서울세무사회와 중부세무사회는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시쳇말로 ‘왕따’를 시킨 것이다. 김상철 서울회장과 정범식 중부회장이 본회 발전에 ‘악의 축’으로 낙인 찍힌지 이미 오래다.

김상철, 정범식 지방회장은 공히 “지방회장이 본회장의 눈 밖에 난 일은 차제 하더라도 직원들에까지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옹졸한 처사”라고 지적한다.

두 지방회에 대한 ‘왕따’행위는 이번 홍콩 나들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예산(2014.4월~2015 3월)편성에서도 홀대를 받았다. 서울지방회는 경조비, 접대비 등이 900만원, 업무추진비 300만원 등 모두 1500여만원이 삭감됐다. 중부회도 전체예산은 3700여만원이 늘어났지만, 이는 신설예산 지역세무사회 업무추진비 3500만원을 빼고 나면 늘어났다고 볼 수 없는데다 운영비는 오히려 1300만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대전 대구 등 4개 지방세무사회는 상당 폭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조직 사조직화’에 세무사업계 우려

이처럼 세무사업계서는 공조직에서 사조직화 되고 있는 한국세무사회, 회장의 전횡으로 인한 예산낭비 등을 우려하는 목소가 높다.

지난달에 끝난 회원 보수교육과 지방세무사회 공식행사에서 정구정 회장은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회원과 직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대의를 위해 일하다보면 소수는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사과의 진정성 문제는 회원님들의 판단에 맡긴다. ‘진짜 영웅’이라고 불러주자는 주장에는 동의 할 수 없고 영웅은 무릇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지 아니하며, 사람을 내치지 아니하며, 사리사욕이 없어야 한다는 K세무사의 말에 동의한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