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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편 첫발 뗀 한국거래소…내년 지주사 전환 계획
구조개편 첫발 뗀 한국거래소…내년 지주사 전환 계획
  • 日刊 NTN
  • 승인 2015.09.0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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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에서 발의되면서 거래소 구조 개편에 탄력이 붙고 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 중 지주회사 전환을 마치고 상장(IPO)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세계 주요 거래소 간 국경 없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구조개편을 통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지도 주목된다.

◇ 거래소 구조개편 '가속도'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초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형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 기반을 강화하고자 거래소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은 이달 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거래소 구조개편의 첫 번째 관문인 자본시장법 개정의 첫걸음을 뗀 셈이다. 현재로서는 자본시장법 개정 없이는 거래소의 구조개편이 불가능하다.

개정안은 금융위의 방안처럼 거래소에 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 등 시장은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시장감시 기능은 독립된 지배구조를 갖춘 비영리 시장감시법인이 수행한다.

지주회사의 본점은 현재와 같이 부산시에 두도록 했다.

결국 큰 틀에서 금융위의 거래소 개편안과 별 차이가 없다.

거래소는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거래소는 연내 법 개정이 이뤄지면 내년 1분기에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내년 3분기까지 시장감시법인 설립, 예탁결제원 지분 매각, 거래소 주주의 상장차익 처리를 위한 공익기금 설립 등 상장 선결과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선결과제가 해소되면 곧바로 지주회사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지주회사 개편을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개정안의 연내 통과를 기대한다"며 "국제화와 사업다각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 준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거래소는 지주사 상장 마치고 '몸집 불리기'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지주사 전환과 IPO를 서두르는 이유는 현재의 거래소 체제가 그만큼 국제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해외의 주요 거래소는 민간서비스 기업으로서 이미 세계를 무대로 거래소 간 인수합병(M&A), 연계·제휴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에 비해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공공기관 지정과 비상장의 한계 등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 국한된 사업영역, 높은 수수료 의존도 등 한국거래소의 현 수익구조는 해외 주요 거래소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작년 싱가포르거래소(SGX)와 홍콩거래소(HKEx)의 순이익률은 각각 46%, 52%에 달했지만 한국거래소는 18%에 머물렀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싱가포르가 35%, 홍콩이 24%였으나 한국거래소는 4%에 불과했다.

해외 주요 거래소는 대부분 2000년대 중반까지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을 마쳤다.

홍콩과 싱가포르거래소는 2000년에 상장했고 런던증권거래소(LSE)는 2001년,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2002년에 상장했다.

일본에서는 2013년 도쿄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를 합병한 지주회사 형태의 JPX그룹을 출범하면서 상장까지 했다.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 절차를 마친 각 거래소는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013년 합병했으며, 나스닥OMX는 톰슨로이터의 멀티미디어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CME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S&P가 산출하는 지수의 독점권을 취득했다.

상장 이후 수익구조가 다변화되면서 거래소 지주회사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일본거래소는 2013년 1월 상장일 대비 올해 6월 말 주가가 5배 이상 올랐다. 홍콩거래소는 2000년 상장일 대비 주가가 33배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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