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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너무 오르면 한국경제에 오히려 '독'
원/달러 환율 너무 오르면 한국경제에 오히려 '독'
  • 日刊 NTN
  • 승인 2015.09.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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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결정 회의까지 당분간 1,200원대 유지 전망
수출 안 늘어나는데 외국인 자금 이탈만 부채질 우려

이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5년여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이슈 등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의 가속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달러 값 5년 만에 1,200원대…원/엔도 다시 1,000원대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오른 달러당 1,20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00원선에 잠시 도달한 적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7월 22일(당시 종가 1,204.0원) 이후 약 5년 2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207.1원으로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는 2011년 10월 4일의 달러당 1,208.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동반 상승, 100엔당 1,000원선을 다시 돌파했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12분 현재 100엔당 1,008.6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55원 올랐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올해 원/엔 재정환율의 최고치는 8월 24일 기록한 100엔당 1,031.43원이다.'

◇ 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중국 불안…M&A 자금 송금도 영향
이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선을 뚫고 급등한 것은 이달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서도 달러당 1,200원 선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 왔다.

지난달 24일 북한군의 포격 도발과 중국발 증시 쇼크가 겹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을 때조차도 달러당 1,200원 선에 겨우 도달했을 뿐 1,200원 선을 뚫고 올라서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도했다.

FOMC는 현지시간 이달 16∼17일 열리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10월 혹은 12월 금리 인상설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했는데도 전반적인 고용동향이 양호한 여건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달 금리 인상 기대감을 키웠다.

불안정한 중국 증시도 원화 약세에 불을 지폈다.

중국 전승절 연휴를 마치고 4일 만에 문을 연 상하이 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가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시아 통화의 약세를 부채질했다.

국내 요인으로는 홈플러스 인수자금의 송금을 위한 거래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환율이 저지선인 달러당 1,200원 선을 뚫고 급격히 상승하면서 오전 중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관측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FOMC의 이달 금리 결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달러당 1,200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직 M&A 자금 송금을 위한 수급 거래가 완결된 것은 아닌데다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달러당 1,2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FOMC 이후에는 금리 결정 결과에 따라 달러당 1,200원 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FOMC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 환율 급등세, 외국인 자금 이탈 자극 우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통상적으로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출가격을 곧바로 조정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판매대금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기 때문에 당장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최근 국제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을 제외한 유로존, 중국 등 나머지 교역국가의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 향상이 수출의 양적 증가로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수입기업이나 외국산 제품을 소비하는 개인 입장에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곧바로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수익률 하락을 불러와 투자자금 이탈 유인만 키울 수 있다.

실제 최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멈추지 않는 분위기다.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늘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부진으로 원화 약세가 수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적정한 수준을 넘어 계속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 부작용만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수출경쟁력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지를 위해 적정한 수준에서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그 이상의 환율 급등은 국내 금융시장을 살얼음판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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