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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워커힐 면세점, 23년만에 문 닫는다
SK 워커힐 면세점, 23년만에 문 닫는다
  • 日刊 NTN
  • 승인 2015.11.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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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부진·입지 불리에 결국 '발목'
SK네트워크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수성(守城)'과 '공성(攻城)'에 모두 실패하면서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이 23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SK네트워크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 특허 재승인과 함께 신규 동대문 면세점 특허를 노렸으나 모두 불발에 그쳤다. 관세청이 2013년 법을 개정해 5년마다 경쟁입찰 시행을 결정한 이후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
워커힐 면세점은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1973년 워커힐 호텔을 인수한 뒤 1992년 호텔 안에 면세점을 두면서 시작됐다.
    SK 워커힐 면세점은 쇼핑과 카지노, 숙박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도심형 복합 리조트 면세점이다. 특히 시계·보석과 국산품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특화 면세점으로 성장했다.

    SK네트웍스는 1천억원 규모의 리뉴얼 공사를 통해 워커힐 면세점 매장 면적을 1만2천384㎡(3천746평)로 확대해 올해 연말 열 예정이었으나 헛수고가 돼 버렸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동대문 면세점 특허를 따낸다면 2020년까지 워커힐과 동대문을 연결하는 동부권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한, 면세점 영업이익 10% 사회 환원 등 동대문 지역과 동반 성장하기 위한 '11대 상생 약속'을 제시하고, 총 투자비 8천200억원 중 2천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면세점 유지·유치 실패로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

    워커힐 면세점은 23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저조한 매출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가 면세점 사업권을 지키는 데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커힐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천747억원으로 중소중견 면세점인 동화면세점(2천919억원)에도 못미쳤다. 면세점 운영 경력이 비슷한 롯데 잠실점(25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워커힐 면세점의 1㎡당 매출은 3천400만원으로 롯데 잠실점(4천400만원)보다 1천만원 적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워커힐 면세점 매출이 2010년(1249억원)의 두 배로 뛴 점, 2013∼2014년 워커힐의 매출 성장률(46%)이 다른 시내 면세점 성장률(23%)의 두 배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심사위원들은 다른 도전 업체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도심에서 동떨어져 있는 워커힐 면세점의 입지 역시 불리하게 작용했다.

    복합 리조트로서 카지노를 이용하는 VIP 고객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용산, 명동, 여의도 등 기존 면세점 입지나 새로운 도전자인 신세계와 두산이 입지로 정한 명동, 동대문에 비해 일반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이달 초 최태원 회장의 사재 60억원을 포함한 총 1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는 등 면세점 재승인 발표를 앞두고 공익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달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53년의 호텔 운영과 23년의 면세점 운영을 축적한 사업 역량과 상생 철학,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결집해 한국 관광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만들겠다"며 면세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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