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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다리 3개는?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다리 3개는?
  • intn
  • 승인 2015.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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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세유럽 조각 예술 작품인 체코 프라하의 카를 다리

동유럽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그 중심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아름다운 중세 도시로서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프라하의 랜드마크라 할 프라하성과 쌍둥이 종탑이 있는 비투스 성당, 그리고 볼타바강을 건너 옛 시청 광장으로 연결되는 카를 다리 등이 유명한 관광지이다.

어느 관광가이드가 카를 다리에서 관광객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가 어느 다리일까요?’라고 질문하였다. 사람들은 ‘지금 서있는 카를 다리겠지’라고 짐작하면서도, 미국의 골든게이트 브리지(금문교)라고 대답하는 사람, 또는 나름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다리 이름을 대기도 한다. 하지만 가이드의 답은 ‘미인대회에서 1등한 아가씨 다리가 제일 예쁜 다리’라고 엉뚱하면서도 재치 있는 유머 한마디를 들려주었다.

카를 다리는 체코가 가장 번영했던 14세기 중반, 카를 4세가 비투스성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에게 맡겨 당시 조각·건축기술을 총동원하여 건조한 석조 다리로, 길이 516m, 폭 10m, 다리 난간에는 30명의 성인 조각상을 세워 매우 아름답다.

체코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얀 네포묵 신부는 카를 4세의 왕비가 애인이 있다는 신앙고백을 들었지만, 황제가 추궁해도 종교적 신념으로 끝까지 발설하지 않은 죄(?)로 그 다리 아래 수장되었다는데, 그 지점에선 많은 관광객이 꽃을 놓고 자신들의 비밀을 털어 놓거나 소원을 빌기도 한다.

체코는 중세 이후 주변 강대국 오스트리아, 독일 그리고 소련 등의 침략, 지배, 간섭을 받았으나, 불필요한 국수주의, 저항의식을 갖지 않고 타협과 유화정책으로 자국의 문화유산들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었다. 또 ‘프라하의 봄’이라는 정치사태도 비교적 조용히 마무리 되었으며, 구) 소련이 붕괴(1989년)될 때 슬로바키아와 분리·독립 하였다.

발칸지역 보스니아의 갈등과 화해의 상징, 모스트 다리

발칸지역은 민족, 종교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중세 이후 갈등과 전쟁이 빈번하여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렸다. 보스니아도 로마 카톨릭교와 동방정교회에다가, 16세기 이곳을 지배한 오스만 터키의 이슬람교와 함께 복잡한 상황을 띄고 있는 나라이다.

면적 5만㎢(남한의 절반)에 인구 460만에 불과하지만, 종교·민족 때문에 국가이름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고 부르는 1국가 2체제의 복잡한 연방국가이다.

그래서 치열했던 보스니아내전(1992-1995) 이후 아직도 그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 전쟁의 와중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모스트 다리(스타리 모스트)를 두 번째의 아름다운 다리로 소개한다. 이곳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는 보스니아의 수도인 사라예보인데, 1차 세계대전 시발점이 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암살되는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으며, 또 우리나라 이예리사 선수 등이 1973년 세계탁구대회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꺾고 단체전 우승을 했던 곳이다. 모스트 다리는 사라예보에서 120㎞ 정도 서쪽으로 보스니아의 연방을 이루는 헤르체고비나 지역의 중심도시 모스타르에 있다. 디나르 알프스 산악 지대를 넘어 서쪽의 크로아티아로 가는 도중 네르트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인데, 1556년 터키의 유명한 건축가가 완전 아치형으로 설계·건설하였다. 반원형의 모스트 다리가 다리 밑 강물에 비친 그림자와 함께 멀리서보면 하나의 원을 이루어 주위 산과 잘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다리의 규모는 작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197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 다리는 강을 사이로 서쪽에는 카톨릭계 주민이 밀집해 살고, 건너편에는 이슬람계 주민들이 살면서 나름대로 평화롭게 공존하였는데, 내전이 치열했던 1993년, 크로아티아계에서 포격하여 다리를 파괴하였다.

전쟁이 끝나고, 유네스코의 중재로 다리 복구를 시작하여, 2004년 예전의 다리를 재건하였다. 강바닥을 샅샅이 뒤져가며 부서진 다리 파편들을 찾아냈고, 수많은 조각들을 맞추는 오랜 작업 끝에 99% 예전 모습을 복원하는 데 성공,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존재감을 더 하고 있다. 다리 옆에 ‘Don't forget 1993’이라는 표지판을 세워, 다리가 파괴된 그 해의 전쟁을 잊지 말고 다시는 그런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 랜드마크 中 하나,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브리지

미국하면, 떠오르는 골든게이트 브리지는 미국의 서부개척시대(1849년 이후)가 마무리되던 1930년대에 샌프란시스코 북쪽, 골든게이트 해협에 건설(1933-1937)된 다리다. 골든게이트다리는 길이 2800m의 현수교(懸垂橋)로 해협 양편의 기둥, 즉 현수탑 높이가 227m에 달해, 당시 미국에서 최장이요 최고의 다리였다.

해협의 수심이 깊고 주변 자연 조건이 험난하여 엄청난 난공사였는데, 현수탑과 연결된 케이블은 2만7천 가닥이 합쳐진 지름이 90㎝ 짜리들이며, 다리 높이도 수면에서 66m에 달해 아무리 큰 배라도 통과하는데 지장이 없어,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20세기 토목 건축물의 7대 불가사의로 꼽는다.

다리의 색은 그 해협의 이름, 골드를 연상시키는 주홍색을 칠하고 있는데, 석양 무렵 환상적인 태평양의 낙조와 함께 황금빛으로 빛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며, 미국의 골드(gold) 러시의 종착점이었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파도와 해풍에 시달리는 다리의 색을 유지하기 위하여 1년에 한 번 씩 페인트를 칠하는데, 다리 전체를 끝내려면 1년이 걸린다 하니 항상 다리 어디선가 칠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서부의 멕시코 국경 샌디에고로부터 아름다운 태평양 연안을 달리는 1번국도가 이 다리를 거쳐 워싱턴주를 거쳐 캐나다 국경에 이르게 된다.

비교적 짧은 기간(4년)에 다리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중국인 노동자가 동원(노동 이민)되었는데, 이중 생존자와 후손들(5만여명 추산)이 샌프란시스코에 차이나타운을 이루고 있는데, 그 규모가 동양 이외의 지역에서는 가장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의미 있는 다리, 아름다운 다리 수두룩

전 세계에 수십만 아니 수백만개의 다리가 있을 수 있으니, ‘어느 다리가 제일 아름다울까’는 그 기준이 다르고, 주관적인 판단이 있을 수 있지만, 위의 세 개의 다리는 그 역사와 의미가 있으면서도 아름답기에 소개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수천 수만개의 다리가 있고 제각각 크기, 유래, 특징들이 달라서 어떤 다리를 선정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가 어느 다리냐고 물으면, ‘구닥다리’라고 대답하는 유머도  있지만, 다음 기회에 우리나라의 많은 다리 중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며 아름다운 다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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