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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역대 고점대비 74%↓…내년 더 추락할 듯
국제유가, 역대 고점대비 74%↓…내년 더 추락할 듯
  • 日刊 NTN
  • 승인 2015.12.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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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OPEC 공조 가능성 낮아 공급과잉으로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

국제 유가가 내년 1~2분기에 연이은 악재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도 올해 초부터 배럴당 20달러 전망을 점친 바 있다.

석유 생산국들이 내년 6월에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공조할 가능성이 작은 데다 내년 초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 예보에 따른 겨울 재고 증가, 미국의 금리 인상 개시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의 수요 둔화 지속 등도 내년 상반기 유가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센트(0.4%) 떨어진 배럴당 37.5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1센트(1.3%) 내린 배럴당 40.22달러까지 하락했다.

WTI 기준으로 전날까지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49.65달러로 작년(92.91달러)의 반 토막 수준이다. OPEC 회의에서의 석유 감산 실패 소식에 유가는 3거래일 만에 8% 이상 폭락했다.

유가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145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현재 역대 최고점대비 74%가량 떨어진 상태다.

OPEC는 이달 초 열린 연례 각료회담에서 원유 생산량을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현재 OPEC의 산유량 쿼터는 하루 3천만 배럴이다. 그러나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150만 배럴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현 공급과잉 이슈가 구조적으로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6월에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당장 OPEC이 산유량을 줄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초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내년 3월까지 하루 40만 배럴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바클레이즈는 이란으로 인해 하루 50만~7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새로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은 10월 기준으로 하루 2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미국의 생산량은 9월 기준으로 하루 930만 배럴을 기록, 전달보다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 4월 하루 960만 배럴보다 3%가량 낮아진 수준이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70% 증가한 수준이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산유국들의 국제적인 공조 가능성은 작다"며 "내년 이란의 증산 부담에 공급과잉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가 예보된 상태여서 겨울철 온난화로 내년 초 원유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점도 공급에 부담이다.

손 연구원은 "겨울 엘니뇨로 날씨가 따뜻해 재고 소진이 어려울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재고부담이 1~2월 유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도 "내년 초 이란의 원유 수출 정상화와 엘니뇨로 인한 미국의 따뜻한 겨울 날씨 등으로 당분간 현 수준의 저유가가 지속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유가가 반등할 시기는 수요-공급이 정상화되는 내년 하반기"라고 말했다.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점도 유가에 부담이다.

삼성선물은 다음 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지지선 37달러를 밑돌 경우, 단기적으로 32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의 시장 복귀 이후 내년 6월 OPEC 총회에서 생산량 조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돼 6월에는 생산 조절 합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당분간 가격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2대 원유 생산국인 미국의 원유 생산 원가가 배럴당 36.2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이란의 시장 복귀 이후 불확실성 제거로 유가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연내 45~48달러선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지금은 최악의 국면을 지나는 중이고, 내년 1분기에 추가로 하락 위험이 있다"며 "다만, 유가가 내년 말에는 55불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유가가 일시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지만, 내년 상반기 평균 40달러 중반, 하반기에는 평균 50달러 중반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균 원유 생산원가가 약 27달러 내외 수준임을 감안할 때 치킨게임 차원에서 이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악의 경우에는 물가상승률을 감안, 실질유가가 1991~1999년 평균 실질유가 수준인 12.7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을 가정하면 현물 유가 수준은 29.5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유가가 20달러대 수준까지 추가로 하락할지는 불확실하지만, 가격변수 특성상 일시적으로 유가가 2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잠재적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에 진입하자, 일부 산유국에서는 20달러대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렉세이 모이세예프 러시아 재무차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20달러로 간다면 지출을 추가로 줄일 필요가 있다"라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인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려면 추가로 지출을 줄이고, 유가가 20달러까지 떨어지면 더 많이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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