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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국내 아닌 중국 업체와 경쟁체제로 전환
STX조선,국내 아닌 중국 업체와 경쟁체제로 전환
  • 日刊 NTN
  • 승인 2015.12.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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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점차 증가' 청사진

채권단이 11일 발표한 STX조선해양 구조조정안은 과잉공급과 저가수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사들 간 경쟁을 줄이고 중국 조선업체와의 '특화 경쟁'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산업은행이 이날 채권단 실무회의를 거쳐 발표한 방안은 STX조선의 건조능력과 선종을 대폭 축소하고 추가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계획을 담았다.

채권단은 매출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가 이후 점차 늘리는 방향으로 STX조선을 정상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탱커선 중심으로 조선소 축소…인력 구조조정 지속 추진

채권단은 STX조선이 운영하는 진해조선소와 고성조선소를 각각 축소하거나 분리 개편할 방침이다.

계획에 따르면 진해조선소는 선대를 기존 5개에서 2개로 대폭 축소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5만∼7만t급 탱커선이나 해상 LNG 주유터미널(LNGB)에 특화해 운영하게 된다.

STX조선은 7만t급 탱커선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고, 5만t급 탱커선과 LNGB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집중함으로써 STX조선은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국내 대형조선사와 경쟁하던 분야의 수주를 중단한다.

채권단은 앞으로 신규 수주를 할 때도 현금성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선박만 수주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고성조선소는 현재 건조 중인 물량을 모두 인도하는 2017년 초부터는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바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하청공장으로 변신한다.

추가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진다.

자율협약 개시 후 올해 10월까지 864명(24.4%)의 인력을 감축한 STX조선은 앞으로 930여명(34%)을 더 줄인다.

이달 중에 480여 명을 먼저 줄인 뒤 2016년 말 이후 건조물량이 감소하고 고성 조선소의 분리 운영이 안정화되면 450명을 더 감축할 계획이다.

또 원가 절감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전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밖에 STX프랑스 재매각을 추진하고, 800억원 규모의 다른 비영업용 자산도 신속히 매각할 방침이다.

추가로 자금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년 하반기 이후 시황 변화와 수주실적 등을 고려해 추가 자구계획과 인력·조직 운영 방안을 재수립할 계획이다.

◇ 중국 조선사와 경쟁하는 회사로…"수익구조 개선 중"

채권단의 구조조정 방안이 겨냥한 것은 저가수주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를 해오던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 제고다.

STX조선이 탱커선과 LNGB에 집중하고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에서 수주를 중단함으로써 조선업계의 과잉공급과 저가수주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신에 향후 중국 조선사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탱커선 분야에 특화해 이미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중국의 추격에 직면한 국내 조선업 생태계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또 고성조선소의 성격을 바꿈으로써 대형블록 확보에 애로를 겪는 국내 대형 조선사의 생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조선의 몸집 줄이기로 인한 고용불안도 해소하는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런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STX조선이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STX조선은 글로벌 불황의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해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2013년 자율협약에 돌입해 2조7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채권단은 이듬해에도 1조8천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의했으나 여전히 회사가 정상화되지 않아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두 달에 걸친 정밀실사를 진행한 산업은행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하고, 사업·인력 구조조정과 수주합리화를 실행하면 2017년부터는 안정적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다"며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STX조선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협력업체가 연쇄도산하고 STX엔진 등 관계사로 연쇄부실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대출채권 대부분이 즉시 부실화해 손실을 일시에 인식해야 하는 부담이 큰 만큼 자율협약 상태로 계속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채권단은 STX조선이 자율협약 개시 이후 기존 저가수주 선박을 대부분 인도하거나 계약을 취소하고 STX대련과 STX핀란드 등을 매각해 해외투자 손실을 정리한 결과, 전체적인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TX조선의 영업손실이 2013년 1조5천33억원에서 지난해 3천39억원으로 줄고, 올해는 9월 말까지 4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TX조선이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 신규자금 없이 정상 운영될 수 있고, 이후로는 이미 수주한 선박을 대거 인도하고 신규 수주를 축소함에 따라 선수금환급보증(RG) 잔액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 매출(2조2천억원)의 절반 수준인 1조2천억원대로 매출이 감소했다가 점차 증가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STX조선의 미래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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