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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 탓에 겨울상품 매출 '곤두박질'
포근한 날씨 탓에 겨울상품 매출 '곤두박질'
  • 日刊 NTN
  • 승인 2015.12.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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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난방용품 '울상'…부동액 등 겨울철 인기 자동차용품도 감소
전통 차(茶)보다는 기능성 음료·과즙 음료 찾는 고객 많아

봄꽃인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릴 만큼 이상기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가에 겨울용품 특수가 사라졌다. 특히 부산지역은 포근한 날씨에다 비까지 자주 내려 겨울 상품 매출이 곤두박질 쳤다.

28일 동장군이 깜짝 기승을 부린 것을 제외하면 부산지역 최저기온은 영상 1도(작년 최저 영하 4도)에 머물렀다. 12월 들어 28일 중 비나 내린 날도 무려 9일(0.1㎜ 이상 비가 내린 날)에 달했다.

29일 지역 유통업체별로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겨울철 전통적인 인기 상품인 차(茶)류 매출은 줄고 음료 매출은 늘어났다.

대형할인점인 메가마트는 "전통 차와 커피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0% 감소했고 기능성 음료와 과즙 음료 등 음료 매출은 20% 늘었다"고 밝혔다.

주류 판매에도 이상현상이 일어났다. 메가마트는 "여름철 대표 주류 상품인 맥주 매출이 70%나 급신장했다"라고 전했다.

개인 방한용품인 내의, 레깅스, 장갑, 머플러 등의 판매는 따뜻한 날씨의 직격탄을 맞았다. 메가마트 개인 방한용품 매출은 30∼40%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극세사 이불을 비롯해 카펫, 온수요, 히터 등 난방용품 매출 또한 유통업체별로 10∼30%가량 하락했다. 신세계 센텀시터점의 한겨울용 극세사 이불 매출은 20% 이상 줄었다. 대신 늦가을 또는 초겨울용 차렵이불과 누비이불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방한용품 중에서도 의류부문 쇼핑패턴 변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해비다운 재킷, 패딩 등 한겨울용 아이템 매출은 줄어들고, 그 대체품으로 경량 재킷, 코트, 패딩 조끼 등 활동성이 좋고 두껍지 않은 상품이 주력으로 팔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남성 해비 패딩 매출은 예년 평균 대비 30% 이상 감소했고, 겨울용으로 나온 기모 티셔츠도 매출이 급감했다. 여성 패딩과 두꺼운 니트류 등 한겨울용 아이템 매출 역시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야상 등 비교적 춥지 않은 날씨에 입는 아우터로 수요가 이동했다.

상대적으로 겨울의류를 자주 구매해야 하는 아동 장르의 구매패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아동용 해비다운과 패딩 매출은 50% 이상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방한의류 매출이 점포별로 10% 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포근한 날씨는 계절에 민감한 화장품 수요도 바꿔버렸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 때문에 겨울에는 에센스와 크림 수요가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에센스 등의 수요는 30% 이상 감소하고, 세안 후 기본으로 바르는 스킨로션 매출이 10%가량 늘었다"라고 전했다.

포근한 날씨에 반사이익을 얻은 상품도 많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겨울에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하면서 패션장식을 위한 스톤헨지 등 액세서리 브랜드 매출이 3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영남본부는 "나들이에 나선 이들이 많았던 탓인지 초콜릿과 제과 매출이 56%와 19% 등 신장해 포근한 날씨의 반사이익을 챙겼다"고 덧붙였다.

12월 들어 비가 자주 내린 탓에 겨울철에 매출이 줄어야 하는 자동차 세차용품과 우산 판매가 늘어나는 기현상도 있었다.

메가마트는 "세차용품 매출이 15% 증가했으며 와이퍼 매출도 40%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용품 중 겨울철 인기 상품인 겨울철 자동차 보온시트 등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고 밝혔다. 메가마트의 겨울철 인기 자동차용품인 부동액과 성애 제거제 매출은 30∼40%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지역 백화점과 할인점은 겨울판매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12월 31일과 내년 1월 1일 해넘이와 해맞이 기간에 맞춰 바뀐 트렌드에 맞는 특별판매전을 기획하는 등 12월 한 달 이상고온에 따른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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