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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빚갚아준 통신업계, K뱅크에 볼멘소리
공중전화 빚갚아준 통신업계, K뱅크에 볼멘소리
  • 日刊 NTN
  • 승인 2016.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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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공중전화 ATM' 전략에 "본연의 목적으로 사용돼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 중인 K뱅크가 금융 소비자와의 접점 중 하나로 공중전화 박스를 내세운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출 300억원 이상의 20개 전기통신사업자가 매년 공중전화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공동 부담하는데, KT 주도의 K뱅크가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이를 단독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8일 KT가 운영한 공중전화에서 발생한 2014년 손실 133억원을 20개 사업자가 분담하도록 했다. 법률상의 '보편적 역무 제공에 따른 손실 보전금'이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등 유료 방송 사업자, SK텔링크, CJ헬로비전 등 알뜰폰 사업자, 삼성SDS, LG CNS 등 IT 서비스 회사가 이에 속한다.

국내 대형 통신 사업자와 IT 회사를 총동원한 셈이다.

문제는 K뱅크가 예비 인가 전부터 공중전화 플랫폼을 강점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단순 출금부터 소액 대출까지 가능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공중전화에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인터넷은행은 금융과 IT를 융합한 신사업 모델로, 출범 초기 치열한 이용자 유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력선과 인터넷을 갖춘 전국 7만여개 공중전화는 K뱅크의 강력한 무기일 수밖에 없다.

K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을 이용해 온라인 접점을 넓히는 데 맞서 GS리테일의 편의점, 우리은행의 지점, KT의 공중전화 등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손실 보전금 분담으로 공중전화 운영에 적지 않은 지분이 있으면서 동시에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KT와 경쟁하는 회사들은 K뱅크의 이 같은 전략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1일 "공중전화는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값싼 요금으로 전화를 이용하도록 하는 본연의 목적으로 쓰여야 한다"며 "특정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K뱅크 측은 당초 계획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뱅크 준비법인 관계자는 "손실 보전금을 받아도 공중전화는 여전히 적자"라며 "K뱅크는 추가 투자로 국민의 금융 편의를 높이려는 것이지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ATM이나 자동심장충격기(AED),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된 공중전화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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