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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LG패션, 홀로서기…“우린 진화중”
[기획] LG패션, 홀로서기…“우린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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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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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된 LG패션, 업계 대표주 '부상'

LG패션, LG상사서 독립 … 올 매출 7100억 예상
   
 
  ▲ LG패션이 그룹으로부터 독립,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업계 1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LG상사가 지난 8월 11일 이사회를 통해 패션부문의 기업분할 결정한 이후 이달 1일 기준으로 완전히 LG패션을 분리했다.

이번 분리는 기존 LG상사에게는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고, LG패션에게는 새로운 전문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LG패션의 분리가 패션업계와 증권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예상해 봤다.<편집자주>

LG상사 - LG패션 6:4 분할 결정

지난 8월 LG상사는 패션부문의 기업분할 결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업분할은 업종 전문화를 통해 각 사업 분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LG상사 IR팀의 이상윤 과장은 이번 분할에 대해 “무역부문과 패션부문의 기업분할을 통해 업종의 전문성을 강화해 각 사업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목적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방식은 지난 6월 30일 현재 순자산액을 기준으로 기존 LG상사 주주들이 무역부문 57%, 패션부문 43%의 지분율로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분할 형식이다.

분할후 존속법인인 LG상사는 자본금 1938억원, 신설법인인 LG패션은 자본금 1462억원이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주당 LG상사 주식 0.57주, LG패션 주식 0.43주를 배정받게 된다.

현재 변경상장 및 재상장을 위해 주식매매 거래는 중지된 상태이며 오는 11월 30일까지 이 기간은 지속된다. LG패션은 12월 1일 재상장된다.

LG패션의 재탄생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LG상사는 무역부문만을 책임지고 자원개발 및 원자재 전문 상사로 핵심역량을 집중하게 되며, 아울러 LG패션은 독립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패션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번 분할은 두 기업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 관계자는 "이번 분할로 사업성격이 상이한 두 부문을 분리함으로써 기업의 투명성과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도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적으로 LG그룹에서 완전히 독립, 홀로서기를 시작한 LG패션은 업종이 전문화됨으로써 대기업의 패션 관련 기업인 제일모직, FnC코오롱과 함께 연 매출 7000억원대의 패션업계의 대표 우량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LG패션 신임 대표는 구본걸 사장. 구자경 LG명예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고 구자승 사장의 장남이다. 구본걸 대표와 둘째 본순, 그리고 셋째 본진 3형제의 LG상사 지분은 16.22%이며, 이중 구본걸 대표가 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LG패션의 분리를 구자승 씨 세아들의 독립을 위한 수순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구 대표는 1990년 LG증권에 입사, 회장실 재무팀을 시작으로 LG증권 이사, LG전자 미국지사 상무, LG구조조정본부 사업지원팀장(부사장), LG상사 패션&어패럴 부문 부문장(부사장)을 역임했다.

패션업계 판도 대변화

LG패션은 독립회사로 출발하지만 회사명은 LG브랜드를 계속 사용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미 고객들에게 LG라는 이름이 친숙해져 있고 별도 회사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많아 브랜드 사용에 따른 비용부담이 있지만 계속 사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LG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4260억원이며 올해는 71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마에스트로’, ‘헤지스’, ‘닥스’, ‘TNGT’, ‘애시워스’, ‘라푸마’ 등이 있다.

LG패션 측은 사실상 별도의 회사로 운영됐던 상사와 패션부문이 법적으로 분리됐을 뿐 큰 변화는 없으며 기존의 경영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LG패션은 브랜드 고급화 전략과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패션업계에서는 기업인수합병과 해외브랜드 도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분할로 출자총액제한이라는 제약을 벗어났고 차입금도 LG상사가 맡아 재무부담도 덜었기 때문.

구 대표는 “2년 내에 매출 1000억원을 넘는 브랜드를 5개 이상 확보하겠다”며 평소의 브랜드 차별화만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지론을 이번 기회에 펼쳐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대표주 가능성 및 안정적 성장

지금까지 상사와 패션은 6:4 정도의 비율로 이익을 내 왔다. 패션이 상사보다 약간 적은 이익을 내고 있었던 것. 매출영업과 단기순이익 등을 기초로 내는 법인세도 이와 비슷했다.

지난 상반기 LG패션의 매출은 3000억원 정도로 제일모직 등 경쟁사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아직 작다.

이 때문에 현재 LG패션은 대규모 광고 등을 통해 비용을 많이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순이익이 많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법인세는 많이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리포트를 통해 전문화된 LG패션의 성장은 패션업계의 대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매우 안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의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LG패션이 남성복 중심의 브랜드에서 캐쥬얼, 올해는 여성복시장까지 브랜드들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일단 인지도가 높은 면은 있어 시장에서의 소비자 반응이 그대로 미칠 경우 패션업계의 대표 종목의 하나로 설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브랜드 다변화에 따라 현재 판촉비용 등이 많이 들어가고 있어 이익이 많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현재 기대치보다 실적이 별로 없었던 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LG상사와 비교했을 때 LG상사가 생각지 않았던 숨은 가치가 많은 반면, LG패션은 그와 같은 예측은 어렵다”며 안정적인 성장만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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