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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그래'→'최택'→'이세돌·알파고', 바둑열풍 분다
'장그래'→'최택'→'이세돌·알파고', 바둑열풍 분다
  • 일간NTN
  • 승인 2016.03.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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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문외한도 미생, 불계, 초읽기, 덤 등 바둑 용어 '익숙'
어디가나 '세기의 대결' 화제 …남녀노소 즐기는 두뇌 스포츠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인 '장그래'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최택',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장그래와 최택, 알파고를 연결하는 공통 주제어가 있다. 바로 바둑이다.

바둑은 반상 위에 흰 돌과 검은 돌을 번갈아 놓으며 상대편의 돌을 잡아 들어내거나 공간을 둘러싸 '집'을 만들면 되는 두뇌 스포츠다.

흑백의 돌이 가로·세로 각 19줄, 361개의 점 위에 오묘한 형태로 맞부딪친다. 바둑 문외한도 흑백이 힘을 겨루며 만들어내는 반상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곤 한다.

상대보다 반집이라도 더 남기면 승리하는 단순한 규칙이지만, 바늘구멍보다 더 좁은 프로 기사 입문은 차치하고 아마추어 고수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수많은 정석과 '변칙 수'에 따라 그 전개 과정은 복잡다단하다.

상대의 의중을 꿰뚫어 적절하게 대응하거나 상대보다 수를 멀리 내다볼 수 있어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모르면 너무 어려워 다가서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조금이라도 알고 나면 그 매력에 푹 빠지는 것이 바둑이다.

바둑이 뜨고 있다. 애호가뿐만 아니라 바둑 문외한도 열광하고 있다. 세계 바둑계 절대고수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영향이다.

바둑을 전혀 몰랐던 이들은 불계, 초읽기, 덤, 수싸움, 수읽기, 패, 끝내기, 대마, 곤마, 사활, 축, 단수, 가일수 등 바둑 용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디에가나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이야기가 들린다.

지난 11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바둑학원.
 
이날 첫 수업은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이야기로 시작했다.

최계성 원장이 "알파고가 나쁜 수를 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수십 수를 내다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앳된 초등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바둑판 앞에 앉았다. 대국이 시작되자 긴장감이 팽배했다.

이재현(10)군은 "바둑알을 집는 순간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바둑에 몰입한다"고 부끄럽게 웃었다.

청주시 바둑협회 전무이사인 최 원장은 "어려서부터 바둑을 가르치려는 학부모님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중학교나 문화센터에도 바둑강좌가 생겨 다양한 연령층이 바둑을 즐긴다"고 말했다.
 
바둑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부 김경애(50)씨는 17년 전 아파트 주부 대상 바둑교실에 우연히 들렀다가 바둑에 매료됐다.

다른 사람들과 '호흡'하는 묘미에 빠졌다는 김씨는 현재 아마 3단의 '동네 강자'이다. 수담(手談)의 즐거움을 얘기한 것이다.

김씨는 "바둑은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상대방의 수를 읽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간이 별로 없는 직장인들은 인터넷상에서 바둑을 둔다. 일부 기업은 사내 바둑동호회도 만들고 대회까지 열어 준다.

직장인 박모(46)씨는 "직장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바둑으로 푼다"며 "바둑을 두면 집중하게 되는데 이때 쌓인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풀린다"고 말했다.

바둑은 저변 확대로 지난해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올해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에 채택되기도 했다.

청주시 바둑협회는 "바둑은 남녀노소 누구든지 정정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자 인내력, 창의력, 수리력, 이해력을 기를 수 있는 종합 학문"이라며 "이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을 계기로 바둑 애호가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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