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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플로팅 도크 탐내는 국내 대형 건설사 ‘왜’?
대우조선 플로팅 도크 탐내는 국내 대형 건설사 ‘왜’?
  • 유명환 기자
  • 승인 2016.06.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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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건설사가 매입 할 가능성 높아”
▲ 대우조선해양이 세계에서 가장 큰 플로팅 도크를 준공했다.(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조선소의 핵심 설비인 플로팅(해양 선박건조 시설) 도크 2개의 매각 의사를 표하자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도크 매수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조선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0월 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된 1조8500억원의 자구계획과 별도로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안을 지난 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웰리브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14개 자회사를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14개 자회사 매각을 통해 확보할 자금은 약 3416억원 규모다.

특수선 사업부 자회사화 등을 통해 3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수선 사업부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통해 경영권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조선소의 핵심 설비인 도크도 매각한다. 현재 대우조선은 7개의 도크 중 플로팅(해양 선박건조 시설) 도크 2개를 시장에 내놓는다.

플로팅 도크는 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바지선 형태의 대형 구조물로 각종 플랜트 작업과 초대형 건축물을 해외로 운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플로팅 도크는 그 자체로 매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 건설사가 앞다퉈 매수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운영비용과 공기단축을 위해 해외 현장보다는 국내 생산시설에서 핵심 건축물을 조립·생산한 후 현장에 인도해 짓는 것이 비용절감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우건설은 2010년 12월 완공한 거가대로와 침매터널 구간을 잊는 가덕해저터널 사장교 구간은 공사 초기에 기초 케이슨, 교각, 바닥 판 등 주탑을 제외한 모든 부재를 제작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해상장비를 이용해 운반 및 거치하는 프리캐스트(Precast) 공법을 적용했다.

또 해상 및 고공 작업의 위험성을 고려해 ‘자동상승거푸집(Auto Climbing Form)’이라는 특수공법을 사용해 공기를 단축했다.

아울러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현대건설을 앞세워 1976년 ‘20세기 최대 역사’로 불렸던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만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모든 기자재를 울산조선소에서 제작해서 중동까지 수송한 바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당시 중동은 낙후된 기술력으로 인해 현대건설이 국내에서 모든 기자재를 만들어 현장까지 운송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현재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소규모 플로팅 도크를 보유하고 있어 해외 중·대형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각각 2기, 1기 1기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SK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해상 작업용 플로팅 도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지역에서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이 플로팅도크를 추가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팅 도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판매가 쉽고 조선업체에 대여할 경우 건설사가 시공 이외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가 매입할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자칫 경영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건설 시장 악화로 인해 플로팅 도크를 매입할 경우 막대한 손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국내 건설사보다는 해외 조선업체나 해외 건설업체에 팔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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