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8:11 (금)
‘빅4 회계법인’ 허리 회계사들 이직 많아 타격
‘빅4 회계법인’ 허리 회계사들 이직 많아 타격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6.07.21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뢰추락에 스트레스 많고 보수는 뒷걸음 작년 1167명 퇴사

공인회계사들의 이직률이 높아 회계법인들의 경영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연봉이 매년 낮아지고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분식회계 및 주가조작 사건 등에 연류, 신뢰추락이 이직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일회계법인 및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 ‘빅4’회계법인에서 퇴사한 회계사만 1167명에 달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4대 법인의 전체 회계사가 5035명임을 감안하면 대략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법인을 떠난 것이다. 4대 법인 퇴직자 숫자는 2013년 947명, 2014년 96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또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체 회계사 1만8504명 중 휴업회계사는 6672명으로 전체의 36.1%에 이른다 이는 2006년 26.6%에서 10%포인트나 늘었다. 휴업회계사는 한국공인회계사회에 회비를 내지 않는 회계사를 말한다. 대부분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 취직해 휴업회계사가 늘어난 것이다.

이직률이 높은 1차적인 요인은 갈수록 보수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분식회계 사건 및 주가조작 등의 사건으로 공인회계사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한 회계법인의 임원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 등으로 회계업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커지고 있는데다 감사인 제재규정, 처벌규정이 강화되면서 젊은 회계사들 사이에서는 재수없으면 범법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회계사업계에 따르면 일반 기업이나 금융회사 등으로 옮기는 회계사의 주류는 경력 3년 이상 8년 미만의 연차다. 이들은 업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만큼 회계법인의 타격는 분석이다.

본격 회계감사시즌인 지난해 12월 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 감사본부에서 10명의 회계사가 무더기로 사표를 내고 민간기업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도 있다. 이 법인 관계자는 “회계사들의 이직이 평소에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소한 감사 시즌은 지난 뒤에 사표를 내는 것이 암묵적인 관행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난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와 자존심’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산총액 100대 대기업에 대한 감사시간은 74만4038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약 4만시간 늘었다. 반면 시간당 감사보수는 7만7000원 선으로 거의 동결됐다. 이 금액 역시 2009년 전체 상장사 평균 감사보수(8만3200원)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4대 법인의 신입 회계사 평균연봉은 4000만원 초반대로 은행권보다도 낮은 편이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