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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체 너도나도 중국상륙…200조 시장 노려
제약업체 너도나도 중국상륙…200조 시장 노려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6.08.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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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물질·치료제 원료 공급 등 수천억원대 수출실적
2~3%만 확보해도 5조원 수출, 현지에 공장·연구소 건립도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국내10여개 제약업체가 거대 중국시장을 겨냥해 현지연구소 및 지사, 현지 법인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조원 규모의 거대시장을 선점하자는 전략이다. 하지만 성급한 투자는 위험리스크가 따른다는 전문가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자난달 말 유한양행은 중국 대형 제약사 뤄신과 1000억원이 넘는 대형 수출 계약을 맺었다. 폐암 신약 후보물질인 'YH25448'의 중국 내 판매권을 넘기면서 1350억원의 기술료와 판매에 따른 추가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이번에 중국에 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은 중국 등 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돌연변이 폐암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의약품이다. 아직 동물시험도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중국 업체가 막대한 금액을 주고 입도선매한 것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올 연말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임상 시험에 들어간다"며 "개발에 성공하면 연간 1조원이 넘는 돌연변이 폐암 치료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4년 내 최대 1800억달러(약 199조원)로 커질 중국 의약품 시장에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현지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 등 장기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작년에 중국에서 8억달러(약 8800억원)어치의 의약품을 팔았다. 제약업체 관계자는 "2020년까지 중국 의약품 시장을 점유율 2~3%만 확보해도 수출액이 5조원을 넘는다"며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중국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작년 기준 1152억달러(약 126조원)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다. 국내 업체들이 최근 연이어 중국 업체와 대형 계약을 맺으며 중국 시장 공략에 '청신호'를 켰다.

의약품 업체 동아ST는 지난 3월 중국 쑤저우시노사(社)에 결핵 치료제의 원료인 '테리지돈'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업체 제넥신은 최근 중국 제약업체 2곳에 자사의 치료제 판매권을 1700억원에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고 바이오 분야의 벤처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중국 푸싱제약에 표적항암치료제 기술을 200억원에 판매했다. LG생명과학·휴온스·메디톡스 등은 주름개선제와 성형보형물을 앞세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올 2분기에 중국 내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5배나 급증했다.

중국에 현지 공장과 연구소를 건립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2047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미약품은 2억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해 중국 옌타이(煙臺)의 경제개발구에 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간장보호제 '우루사' 등 주요 의약품을 내년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대웅은 2020년 중국 내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

중국 시장에는 유럽·미국·일본 등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지는 한국제약사를 파트너로 선호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자국 제약산업을 보호육성하가 위해 글로벌 제약사를 견제하는 한편 한국제약사는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중국 제약업체들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제약업체 관계자는 “한국 제약사들은 최근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상 시험 비용을 감당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신약 후보 물질 기술의 향후 중국 내 판매권을 중국 제약사에 넘긴 뒤, 중국 업체와 공동으로 임상 시험을 추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우리제약회사는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데다 반면 중국 업체는 신약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제약사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보령제약, 동아ST, LG생명과학, 제넥신, 레고켐바이오 사이언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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