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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연루' 박수환…로비스트의 화려한 행적
'대우조선 연루' 박수환…로비스트의 화려한 행적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08.23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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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법조계 언론을 넘나들며 화려한 인맥으로 각종 로비활동 벌여
▲ 지난 22일 박수환(58) 뉴스컴 대표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밤샘 조사를 받았다.

PR(홍보)업계에서 일종의 전설로 통하고 있는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조사를 했다.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는 그의 행적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이하 뉴스컴)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 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수개월 동안 금융당국의 외신홍보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의 측근으로도 잘 알려진 박 씨는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지난 22일 오전부터 21시간이 넘는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 전 사장 재직 시절 특혜를 받고 20억원대 일감을 수주하고, 민 전 행장에게 연임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씨는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통해 2008년 이후 산업은행으로부터 홍보계약을 체결했다. 민 전 행장이 산업은행을 나온 뒤 몸담은 사모펀드 운영사 티스톤과 나무코프 등도 각각 뉴스커뮤니케이션즈와 홍보 계약을 맺었다.

민 전 행장이 자신의 측근인 박 대표가 운영하는 뉴스커뮤니케이션즈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굵직한 금융당국의 외신 홍보업무도 맡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3개 기관은 2008년 11월 뉴스컴과 외신홍보 업무에 관한 수의계약을 맺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국에 부정적인 외신 보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때 뉴스컴은 기자간담회 등의 자료를 작성하고 외신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기관이 매달 뉴스컴에 지급한 금액은 800만원 수준이며, 2009년 중반에 계약이 해지됐다.

일각에서는 박씨가 이명박 정부의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뉴스컴의 수의계약이 각종 특혜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당시 뉴스컴의 외신 매체 친화도와 직원들의 업무 역량 등을 고려해 수의계약 업체로 선정했다"며 "부처별로 연간 5천만원 이하의 수의계약은 가능하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 씨가 뉴스컴을 통해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은 과거 재벌가의 경영권 분쟁 등에 개입했던 점을 통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박 씨는 2013년 효성그룹 ‘형제의 난’ 때 조현문(47) 전 효성 부사장 홍보 업무를 담당한 바 있어, 당시 조 전 부사장의 법률 자문 업무를 맡았던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관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컴 고객은 실제로도 면면이 화려했다. 구글을 비롯해 피앤지(P&G), 화웨이, 이케아 등 다국적기업들이 뉴스컴에 한국에서의 홍보를 맡겼다.

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소송을 제기한 미국계 헤지펀드 앨리엇매니지먼트도 뉴스컴의 고객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진 사건의 중심에 박 씨가 어김없이 거론된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2005년 지분을 사들인 홍콩계 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언론 홍보도 박 대표가 주도하기도 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도 이른바 ‘박수환 사단’의 컨설팅을 받은 것로 알려졌다.

재계를 비롯해 법조계, 언론계를 망라하며 큰일을 벌여왔던 박 씨가 이번 검찰 조사에서 굳게 다문 입을 열게 될지 얼마나 많은 고위 인사들이 연루됐는지 그의 입을 주목하는 시선이 뜨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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