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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4000억 + 눈물', 조양호 회장의 결단은?
한진해운 '4000억 + 눈물', 조양호 회장의 결단은?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08.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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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한진해운, 채권단 7천억 요구에 25일 자구책 내놔야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 눈물겹다. 한진그룹이 25일까지 채권단에 제출할 한진해운 자구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마저 경영권을 내놨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경영권 포기 선언으로 부실화된 한진해운과의 관계를 끊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한진해운의 늪에서 발목을 잡힌 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들어 한진해운 보유 지분 평가 등에서 수천억원대 손실을 보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기업 가치하락 등으로  대한항공이 올해 상반기 입은 손실만 4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진해운 지분 33.2%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본 손상차손은 6월 말 기준으로 2814억원에 이르고, 지난 2월 인수한 한진해운 신종자본증권과 관련된 1100억원의 손상차손을 더하면 전체 손실액이 3900억원을 넘어선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리스크로 올해 1분기 17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2508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발생되는 추가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게 더 문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대한항공의 추가 손실액은 38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진해운 주식가치가 휴지조각이 되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지분에서 16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하고, 신종자본증권 관련 손상차손 11000억원이 추가로 손실로 잡힌다. 장부가액의 손실인 손상차손은 해당 기업의 영업외 손실로 잡혀 당기순손실을 키우고, 부채비율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부가액의 손실이 커지면 대한항공이 영업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순손실 폭은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이로 인한 부채비율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구나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영구 교환사채(EB)에 대한 차액 정산(TRS) 의무도 지고 있어 1천억원의 추가 현금유출 가능성도 있다. 또 한진해운 주식을 한진인터내셔널 차입금에 대해 담보로 제공한 바 있어 추가적인 담보제공 의무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버릴 수도 없다. 

한진해운이 25일까지 자구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대한항공의 추가적인 지원방식과 금액에 대해 시장에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지 않더라도 대한항공이 새롭게 지원에 나서려면 추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는 한진해운이 앞으로 1년 6개월간 부족한 자금 중 최소 7천억원을 한진그룹이 자체적으로 채우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자금 여력이 없다며 4천억원 이상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직 용선료 협상이 남아 있어 '희망의 끈'은 남아 있지만 25일 제출할 추가 자구안을 결정하는데는 골머리를 썩을 수 밖에 없다.

4월 당시 한진그룹은 터미널 및 사옥 유동화 등을 통해 4112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머지 부족자금은 채권단이 지원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결국 거부당했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이 내년까지 1조원 가량의 자금 부족분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을 모두 내놓고 있다.

이미 처분 가능한 자산을 모두 내다팔아버린 상황이다. 일본 도쿄(東京) 사옥을 매각(82억 원)하고 ㈜한진에 아시아 항로 운영권과 베트남 터미널 지분 등을 매각(851억 원)해 932억 원을 마련했다. 칭다오, 다롄, 상하이 등 3곳에 있는 중국 물류법인 지분을 매각하여 210억원 가량을 마련하고 상표권, 벌크선도 매각했다.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돌입 이후 내다판 자산은 모두 2439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요구한 7000억원과 4000억원의 간극을 메우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자산을 더 팔고 싶어도 팔 것이 없다”며 "법정관리행을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기존에 밝힌 것보다 진전된 내용을 이번 자구안에 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조 회장의 결단이다. 그룹 차원에서의 추가 지원, 사재 출연 등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그리 많지 않다. 

이마저도 조 회장이 한진해운을 끌고가려 하는 '의지'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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