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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의 '초윤장산', 파생결합증권 리스크관리 요구
진웅섭의 '초윤장산', 파생결합증권 리스크관리 요구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08.2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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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및 리스크 관리 부서 체계 점검 "큰비에 대비해 우산을 갖춰야"
▲ 25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많은 상위 8개 증권사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리스크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25일 증권사 파생결합증권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손자병법 구절인 '초윤장산(礎潤張傘)'을 거론하면서 증권사 임원들에게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진 원장은 이날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빌딩에서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많은 상위 8개 증권사의 트레이딩 및 리스크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리스크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파생결합증권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 발행되기 시작된 이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 지난달 발행잔액이 103조9천억원으로 이미 100조원을 돌파했다.

발행잔액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작년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폭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서 큰 손실이 발생해 투자자와 운용업체가 모두 타격을 입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ELS 헤지(위험회피)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건물을 매각하기까지 했다.

올 들어서는 H지수 대신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이 줄을 이었으나 이번에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위험성이 커진 상황이다.

진 원장은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연초 해외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할 때 헤지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리스크 관리에 더욱 철저히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는 등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아 증권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트레이딩 부서에 대한 리스크 관리 부서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덧붙였다.

진 원장은 주춧돌이 젖어있으면 큰비에 대비해 우산을 갖춰야 한다는 뜻의 손자병법 구절인 '초윤장산'을 언급하면서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항상 전조증상이 있으니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대비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내달 중 '파생결합증권 건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책에는 발행잔액 중 특정 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게 제한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자본시장연구원은 ELS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H지수나 유로스톡스50지수 등 특정 지수로 기초자산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업계 자율적으로 기초지수를 점검하고 위험 수준이 됐을 때 단계적으로 경보를 발효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증권사의 여러 계정에 흩어진 ELS의 자산과 부채를 신탁계정으로 분리·관리하게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자본시장연구원 차원의 의견이고 단순 참고자료일 뿐"이라며 내달 발표될 대책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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