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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귀재' SM그룹 삼선로직스 인수, 해운업계 지각변동
'M&A 귀재' SM그룹 삼선로직스 인수, 해운업계 지각변동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09.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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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20여 계열사 거느린 재계 50위권 중견그룹 "시너지 기대"
▲ 우오현 SM(삼라마이더스) 그룹 회장

자구책 마련에 미흡했던 한진해운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국내외 해운업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법정관리 중인 중견 해운사인 삼선로직스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해운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M그룹(회장 우오현)은 지난 3월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던 SPP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채권단과 협상을 거쳤지만 막판 최종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SPP조선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재계 50위권 안팎의 중견그룹인 SM그룹은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대한해운 등 3개의 상장사를 포함해 진덕산업, 조양, 벡셀, 경남모직, 우방 등 공식적으로 1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인 대한해운은 홍콩의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로위 프라이머리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267억원어치의 채권과 93억원 규모의 삼선로직스 보통주 501만607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잔금을 납입하고 주식을 넘겨받으면 대한해운은 비상장사로 법정관리 중인 삼선로직스 지분 73.8%(1060만2330주)를 확보해 경영권을 갖게 된다.

대한해운은 이미 삼선로직스의 회생채권 14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회생채권은 출자전환을 거쳐 559만1723주(38.9%)의 보통주로 바뀌었지만 경영권을 완벽하게 행사하기에는 모자란 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추가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졸업 시 계열사로 거느릴 수 있게 된다.

1983년 설립된 삼선로직스는 매출 및 보유선박 재화중량톤수(DWT) 기준으로 국내 10위권인 벌크선 전문 중견 해운사다.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년도 안 돼 졸업했지만 유동성이 악화돼 작년 7월 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동안 삼선로직스는 비영업용 자산을 적극적으로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온 결과 올 상반기에 매출 1059억원에 영업이익 164억원, 당기순이익 640억원을 거뒀다.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법정관리 조기 졸업이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

대한해운은 2013년 11월 SM그룹에 편입된 벌크선 전문 해운사다.

SM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해운업황이 나빠지면서 경영난에 처한 대한해운을 인수해 해운업에 진출했다. 2015년 말 기준 자산 4조7000억원, 부채 2조7000억원, 자본금 2조원, 매출 2조45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 당기순익 1600억원 등을 기록했다.

SM그룹은 대한해운의 삼선로직스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벌크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관계사 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등과 장기 수송 계약을 맺고 있는 대한해운은 올 상반기에 별도 기준으로 2354억원의 매출과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 등으로부터 11건의 장기 계약을 확보한 삼선로직스는 해운대리점업을 하는 삼선글로벌 등 7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모두가 해운업황과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목표에 따라 해운사 추가 인수를 결정했다"며 "삼선로직스가 클린 컴퍼니로 탈바꿈해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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