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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없는' 조양호 400억 사재출연, 물류대란 이제부터...
'어림없는' 조양호 400억 사재출연, 물류대란 이제부터...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09.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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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소속 선박 해외가압류 등 갈수록 운항 차질 '급한불 끄기'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00억원 사재출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잠재우기는 어림없다는 지적이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물류대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단 한진해운만의 문제가 아닌 해운강국이던 우리나라의 해운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선박들이 외국에 가압류되고, 출항을 허가받지 못할 뿐더러 입항조차 거부당해 바다에 떠있는 상태로 고립돼 있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 총 128척 중에서 84척이 입·출항에 문제에 걸려있다. 이 중 컨테이너선 64척은 19개국 34개 항만에서 발이 묶여 있다. 운항에 차질을 빚는 선박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물류대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이 심각해지자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을 포함, 자체적으로 1천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은 6일 그룹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이미 법원의 관리하에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수출입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룹 측은 롱비치터미널 등 해외터미널 지분과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양호 회장은 사재 400억원을 출연한다. 한진그룹은 이번 자금 지원 이외에도 원활한 물류 처리와 수송을 위해 그룹 계열사를 활용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한진은 비상 태스크팀(Task Team)을 구성해 즉각적인 해상화물 하역처리와 긴급화물 항공편 대체 수송 등의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직후에는 부산신항만 한진터미널에 접안한 회사 선박에서 5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분량의 화물 하역작업을 지원했다.

㈜한진은 현재 하역된 화물을 철도나 육로를 통해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거점인 의왕 기지까지 정상적으로 수송 중이며 화주들에게 실시간으로 화물 위치를 제공하는 등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그룹 측은 밝혔다.

▲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바다에 오도가도 못하는 선박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싱가포르 법원에 가압류된 한진해운 소속 선박 한진로마호 컨테이너선.

대한항공은 긴급 화물수송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화물기를 최대한 동원하는 비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물류대란 해결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과 조 회장의 이번 결단으로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1천억원과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지원하는 1000억원 이상의 장기저리자금 지원으로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제기한 파산보호 신청과 맞물려 최악으로 치닫고 있던 물류사태는 한고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물류대란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어림없다.

한진해운이 해외 항만, 하역업체, 선주 등에 지불해야 할 대금은 현재 약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해운에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조치는 당장 급한 불을 끄는 정도에 불과해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많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물류대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앞서 한진그룹은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고, 지난 4월 조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터미널과 사옥매각, 항로지분매각 등을 통해 4000억원대의 자구안을 실행중인 상황이었다. 

채권단의 추가자구안 요구에 대해 한진그룹은 지난달 25일 한진해운 최대 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부족자금 발생 시 조양호 회장 개인과 기타 한진 계열사가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부족자금 조달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추가 자구안에 대해 실효성있는 자구안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추가 지원 불가방침을 결정했고 한진그룹은 불가 방침 이후 지난달 31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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