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7:41 (수)
경영전면 나선 이재용…추석연휴 인도로 간 이유는?
경영전면 나선 이재용…추석연휴 인도로 간 이유는?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09.16 2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등기이사 선임 발표 후 첫 대외행보, 인도 모디 총리 만나
▲ 15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뉴델리 총리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이끌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등기이사 선임을 수락하면서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발표 이후 첫 대외행보로 추석연휴에 인도 방문을 택했다. 

15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한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50분간 대화하면서 삼성의 인도내 사업추진 현황과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고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은 인도에서 스마트폰·가전 공장과 연구소 등을 통해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 스킬 인디아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인도 정부와의 지속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인도를 전략거점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모디 총리에게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단순한 외국인 투자자(외자기업)가 아니라 진정한 현지업체(로컬기업)가 되고자 한다"면서 "인도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삼성전자가 인도 제조업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안다"면서 "삼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인도에 더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인도 서부 경제도시 뭄바이에 도착해 최근 4G 전용 이동통신 업체 릴라이언스 지오를 출범한 인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 등 재계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인도법인 직원들과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번 인도 방문은 이 부회장이 지난 12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수락하며 경영전면에 나서기로 발표한 이후 처음 진행한 대외 행보다.

최근 이 부회장은 해외 정상급으로는 2012년 중국 리커창 부총리와 2014년에 각각 방한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등을 비롯, 2014년 베트남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올해 중국 리커창 총리 등의 해외 정상급 인사들을 만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발표에 이어 인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대대적으로 설비를 확충하는 등 생산 비중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노이다와 남부 첸나이에 각각 스마트폰과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벵갈루루 연구소 등을 포함해 인도내 전체 고용 인원은 4만5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휴대전화와 백색가전 등을 추가 생산할 인도내 제3공장 설립논의가 몇해 전부터 제기됐지만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부회장은 다만 이번 모디 총리와 면담에서 제3공장 설립 방안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은 이후 20년 간 판매와 생산, 연구개발(R&D), 디자인 분야 등에 꾸준히 현지 투자를 진행해 왔다. 현재 삼성은 인도에서 삼성전자 서남아총괄과 판매법인,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생산법인(첸나이, 노이다), R&D 센터와 디자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는 삼성의 역혁신(리버스 이노베이션)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 '애벌 빨래 세탁기'는 애초 인도 내수시장을 위해 개발됐으나 현재 '액티브 워시'로 진화해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다.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014년 매출이 4392억 루피(7조3873억원)로 인도에 있는 다국적 기업 가운데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삼성전자가 올해 4~6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 38.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델리의 델리의 고층 건물로 손꼽히는 '월리타워'와 지하철 일부구간을 삼성물산이 건설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인도 조선소와 협업을 통해 LNG 운반선 건조를 계획하고 있다.

또 삼성은 인도에서 현지 사회공헌활동으로 '나보다야 스쿨'에 2013년부터 '스마트 클래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20만명의 이러닝을 지원했고, '테크니컬스쿨'을 통해 1800여명의 고교졸업생에게 취업지원을 하기도 했다.

경영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중 인도를 방문해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하는 등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이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