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10 (목)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 김종상 논설위원
  • 승인 2016.09.3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수님 탄생보다, 이천(二千) 333년 먼저, 고조선을 세우신 단군 할아버지
김 종 상

▶개천절(開天節)-우리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민족의 자긍심

금년 10월 3일은 4349주년 개천절을 맞는 해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오래된 개국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늘님, 천재(天宰)이신 환인(桓因)께서 그 아들 환웅(桓雄)을 지상에 내려보내 백두산 신단수 아래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을 펼치기 시작하였으며, 그 아들 단군(檀君)이 고조선(古朝鮮)을 개국하였으니 이것이 우리 한민족 기원이다.

건국의 표현보다는 우리 민족의 탄생, 민족사의 시작으로 더 큰 의미를 부여하여 ‘하늘을 연다’는 개천절(開天節)로 부르고 있다. 그 기념일은 1년의 수확물을 거두는 가장 좋은 계절, 상달인 10월과 그 중에도 길한 숫자로 3일을 양력으로 하여, 현재 우리는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그리고 최근 한글날과 함께 5대 국경일로 정하고 있다.

개천절 경축의 유래는 1909년 대종교(교주 나철) 단체에서 종교적인 행사로 단군을 기리기 시작하면서 일반 국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제사 등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또한 1919년 출범한 상해 임시정부에서 국경일 차원으로 경축일 행사를 가지며 독립운동의 정신적 중심이념, 국가 정체성과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였다.

하느(나)님의 아들 예수를 지상에 보내어 인간을 구원하였다는 기독교의 근본교리와 유사한 역사를 그 보다 2333년 전에 구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대기의 표기는 나라마다 고유한 경우, 예를 들면 불교국가는 불기(佛紀), 이슬람 국가는 이슬람력, 일본 같은 왕실국가는 왕의 재위 연대기를 병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후 단기(檀紀)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서기(西紀)를 병행해 왔으나 1961년 이후에는 세계 각국이 보편적으로 서력기원(西曆紀元)으로 표기하므로 그 추세에 따라 서기를 기본으로 하고 단기를 병행하였는데 최근에는 아예 서기 위주로 표기하고 있다.

 

▶우리 단군의 고조선(古朝鮮)은 실존 역사! 건국 신화라는 논란

우리나라 고조선은 단군 시조로부터 47대의 임금의 재위 근거 및 그 활동 사적이 우리나라 해동통감(東國通鑑), 삼국유사(三國遺事)등 우리 서적으로 기록 되어 있고 특히 중국의 사고전서(四庫全書), 조선세기(朝鮮世紀)등에서 이를 고증하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중국의 역사서에 요순(堯舜)시대 요(堯)임금 25년 무진(戊辰)년, BC 2333년에 고조선이 시작되었다는 근거가 있으니 일부, 특히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듯 우리 단군의 고조선 역사가 신화에 불과하다는 폄하는 무시해야 한다.

또 한편 국가로서 성립을 위해서는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출토되어야 하는데 우리 한반도에서는 그 청동기시대 역사가 BC 10세기 이후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그러나 고조선의 영토가 요동반도 만주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지역에서 출토되는 25~30세기에 이르는 청동기시대 유물은 고조선의 존재 근거를 뒷받침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고조선에 관한 불충분한 자료와 연구는 아쉬운 점이 있으나 우리의 유구한 역사를 시기하는 일본이 그들의 강점기에 고조선에 관한 흔적을 말살 또는 감추고 있다든가, 중국 역사학계에도 관련된 흔적들을 금서(琴書)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장래에 더 명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인류 4대 문명권 국가들의 건국도 역사와 신화가 혼재

세계 인류역사상 4대 문명권 중에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문명이 가장 오래 되었다고 한다

이집트는 기원전 2700년에서 2200년에 이르는 최초의 상왕조시대 이후 그 어마어마한 피라미드를 건립하고 당시의 상형문자를 남기는 등 역사적 근거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도 벌써 기원전 3200년경에 쐐기문자를 사용하였고 BC 2300년전에는 국가가 성립하여 BC 1792년 그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을 만들어 적용한 선진 문명이었음을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자신들의 실제 조상인 아브라함이 당시 문명권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가나안 지역으로 이주한 것이 BC2500년경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것이 1220년경이라고 하면서 눈에 보이듯 수 천년의 역사를 구약성경에 서술하고 있다.

황하 문명권, 중국 건국의 역사(일부 신화?)는 삼황오제(三皇五宰)로부터 시작되어 나름대로 역사에 기록되기는 요순시대(우리나라와 단군과 비슷한 BC2400년경)이고 갑골 문자와 비슷한 시기인 은(殷)나라는 BC1800년경에 건국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그리스·로마문명은 BC 9세기경부터 폴리스 등 소도시국가에서 구체적인 역사활동이 시작됐으나, 올림푸스산의 주신(主)인 제우스를 비롯한 12개 신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건국신화를 이루고 있다.

 

▶단군 할아버지의 개천절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

세계의 문명권들에 못지 않은 오랜 역사를 가지면서 독자적인 문명을 이루었다는 긍지가 있는 우리들의 자세는 세월이 갈수록 소극적이고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듯하여 안타깝다.

개천절의 행사도 서울 사직공원을 중심으로 민간차원의 행사에 그치며 특히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은 개천절의 의미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 하다.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매년 개천절 기념식에 참가하여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네. 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반복)’하고 힘차게 노래했던 기억이 새롭다.


김종상 논설위원
김종상 논설위원 kukse219@naver.com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