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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이야기]노벨상 수상자들, 미국(유태인)과 일본, 한국의 비교
[세짜이야기]노벨상 수상자들, 미국(유태인)과 일본, 한국의 비교
  • 김종상 논설위원
  • 승인 2016.10.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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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상

해마다 10월이면 노벨상의 시즌이 돌아온다. 금년에도 순차로 수상자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는 저 만큼으로 비켜가면서 미국의 밥 달런의 문학상으로 끝이 났다.

인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다이너마이트를 발명(1867년)하고 큰 돈을 번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 1833∼1896년)’이 자신의 유산 중 90% 이상인 3100만 크로네(당시 440만불)을 기금으로 출연하여 노벨상을 창설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 되었다. 1901년부터 인류의 복지와 과학의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사람 또는 단체를 물리,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그리고 평화상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하여 기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균등하게 분배하는 상금(현재에는 한 개 부문에 800만 크로네, 우리 돈으로 약 13억원)을 수여한다.

1969년에는 스웨덴 국립은행이 창설 300주년 기념으로 경제상을 창설(상금도 별도)하여 6개 부문의 노벨상이 되었다. 연중 각 부문에서 대상자를 추천(부문별 수백명) 받아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평화상은 노르웨이 국회 소위원회) 등이 심의하여 발표하고,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 10일에 스웨덴의 스톡홀롬에서 시상식을 거행한다.

 

▶미국 국적 수상자가 전체의 40% 이상, 유태인 수상자가 20% 이상

금년으로 115회를 맞이하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국적별(2015년까지)로 보면 미국(357명), 영국(118명), 독일(102명), 프랑스(67명) 등 현재의 경제력 G7 국가들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유럽 이외에 일본(24명), 중국(12명) 등 동양 국가들의 수상자들은 현재까지는 프랑스에도 못 미치고 있다. 국적과 대학, 현재 직책 등으로 발표하는 노벨상 수상자들 중 특이하게 단일 민족 유태인으로 파악하면 현재까지 전체 수상자 890여명 중 180명 이상으로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하기까지 4000여년 전부터 국가(영토)없이 전세계를 떠돌며 살던 유태인(1400만 추산)은 현재에도 본국에 약 630만명, 미국에 600여만명(뉴욕 및 인근 220만명) 기타 영국 등에 150여만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유럽 지역에 거주하던 유태인들이 2차 세계대전 전후 집중적으로 미국으로 이주하여 금융, 무역, 예술, 학술 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으로 미국을 G1국가로 만드는데 일조했으며 유태인(미국 인구의 3%)이 미국의 부호 중 30% 이상, 하버드, 스탠포드 등 명문(아이비 리그) 대학교수의 20%를 점하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신문이 노벨상의 최고봉이라 할 과학 3개 분야의 수상자 588명을 출신대학 및 현재 근무 대학(연구소, 병원 등도 포함)을 파악했는데, 노벨상 초창기(1901~1925년)까지는 유럽지역이 93%를 점하다가 1950년을 지나면서 역전하여 최근(2001년 이후)에는 28%로 떨어졌는데 북미(캐나다 포함)는 52%로 격증,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이 12%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인 명문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 등에서 노벨상을 수상하던 교수, 과학자 중에 유태인들(전체 노벨 과학상은 30%이상을 점하는 것으로 추정)이 대거 미국의 하버드 대학 등 명문대학에서 옮겨서 노벨상을 수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노벨 과학상 22명(전체 25명) 수상,

장기적 안목의 기초과학 연구

일본은 최근 몇 년동안 연속해서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금년에도 첫 번째로 발표된 생리-의학상에 오스미 요스나리(71세) 명예교수가 수상함으로서 과학상으로만 22명(문학상 2명, 평화상 1명 포함 25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여 그들이 순수 기초과학 연구분야에서 최상급의 국가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 시켰다.

일본은 도쿄대, 교토대, 나고야대 등이 3대 노벨상 명문대로 입지를 굳히고 있고, 기타 지방의 대학들도 장기적이고 독자적인 연구 분위기 속에서 물리, 화학, 생리-의학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여 노벨상 수상자의 85%가 일본 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고 한다. 2014년 청색 발광 바이오드(LED)를 기초로 개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무명의 과학자로 이들은 선배, 지도교수 등으로부터 지도 받으면서 축적된 연구자원을 계승하는 일본 특유의 도제 시스템 덕분에 일본 국내파 학자들이 대거 노벨상을 수상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정부도 2001년 ‘제2기 과학기술 기본계획’을 세우고 50년간 30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전폭적인 진흥에 나섰는데, 그 계획에 의해 벌써 17명(2000년 이후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의 수상자가 배출되고 이제 더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으니 너무도 부러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노벨상은 달랑 한 사람, 언제쯤 노벨상 수상이 가능할까?

우리나라는 노벨상과 전혀 인연이 없다가 2000년에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던 햇볕정책으로 어렵사리 이루어진 ‘6.15 남북공동성명’이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평화 해결의 노력이 인정되었던 것이다.

그 이전에도 세계적인 화학자 이태규 박사(1902-1992), 유명했던 핵물리학자 이휘소 박사(1935-1977년) 그리고 국제적인 옥수수 아버지 김순권 박사가 노벨 과학상, 평화상에 근접했었다고 하며, 근래에는 고은 시인, 젊은 화학자 김빛내리 박사가 문학상, 과학상에 오르내렸다고 한다.

세계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4명 이상인 국가가 40개국을 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세계 최정상 아이큐 수준, 경제력, 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너무나 빈약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으로 우리나라의 기초 과학연구는 단기 성과주의에 집착한다거나 관료적인 관리방식 등을 거론하고 있다.

최근 그나마 일본의 계획을 참고하여 자유롭게 연구하도록 한국연구재단이 시작한 연구 사업도 1년이 지나 절반이 탈락했다고 한다. 또 해외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에서 연구·봉사하겠다는 유턴비율이 35% 이하이고 국제적으로 분석하는 두뇌 유출지수가 전 세계 61개국 중에 42위로 높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기적을 기다리듯,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종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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