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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 수사 누가 맡나
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 수사 누가 맡나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6.11.0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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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급이 유력…검찰, 서면·방문·소환조사 놓고 고민
최소한 예우하되 여론 악화 가능성도 고려 방문조사 가능성 높아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검찰수사는 물론 특검까지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직접 받겠다고 밝혀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조사가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수사는 서면조사, 방문조사, 소환조사 가운데 하나로 이뤄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런 전례를 염두에 두고 박 대통령 조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법무부·대검찰청은 물론, 청와대 측과는 구체적인 조사 방식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사한 사례는 2008년 2월에 있었다. 당시 특검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의혹 등을 방문조사로 진행했다. 특검팀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 당선인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3시간 가량 조사했다.

특검팀은 대통령 취임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당선인을 소환하면 차기 대통령으로서 정치 행보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면조사를 하면 부실 수사 논란이 일 것도 우려했다.

2012년 11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 사건 수사 때는 특검팀이 영부인 김윤옥 여사를 서면으로 조사했다.

당시 특검팀은 청와대에 방문조사를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서면조사로 대체했다. 김 여사는 특검팀으로부터 서면 질의서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답변서를 회신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2009년 4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 중앙수사부에 직접 출석했다. 최근까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내다 물러난 우병우 중수1과장이 조사를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대검 청사에 도착해 이인규 중수부장,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등과 녹차를 마시며 10분 동안 면담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였다. 이어 특별조사실에서 10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피의자 신문조서 검토를 마치는 데까지 13시간이 걸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비자금 사건으로 소환돼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았다. 대검 주변에 경찰 병력 500여명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됐다. 그는 한 차례 더 소환된 후 구속됐다.

한 달 뒤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와 5.18 사건과 관련해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불응했다. 미체포 상태에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법원이 발부하면서 구속됐다.

당시 최규하 전 대통령은 방문조사를 받았고, 이후 2004년 5월 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조성한 비자금이 아들 재용씨의 계좌로 넘어간 의혹과 관련해 방문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 검찰 조사 때 누가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검사장급과 차장·부장·부부장검사·평검사급 등이 투입될 수 있다. 전례와 검찰 수사 현실에 비춰볼 때 직접 신문하는 검사는 부장검사급 정도가 예상된다.

검사로서 전직 대통령을 방문조사한 경력이 있는 한 변호사는 "박 대통령 조사는 현직인 점을 고려해 서면이나 방문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직으로서 최소한의 예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전례를 볼 때 서면조사 등으로 하면 국민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며 "검찰이 조사 방식을 놓고 청와대와 상당한 조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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