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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회계, 대우조선 분식회계 주도…딜로이트 부회장 검찰 비밀방문 왜?
안진회계, 대우조선 분식회계 주도…딜로이트 부회장 검찰 비밀방문 왜?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11.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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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 부탁 불구 대우조선 회계 부정 안진회계 前 임원 구속기소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이 오히려 회사 차원에서 분식회계 비리를 주도한 사실이 검찰조사에서 밝혀졌다. 검찰이 이를 주도한 안진의 전 임원을 구속 기소하기 전 안진의 본사 격인 딜로이트의 부회장이 검찰을 방문해 선처를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 감사팀 업무를 총괄했던 안진의 배 전 이사는 2013∼2014 회계연도 외부감사를 진행하면서 대우조선이 이중장부를 관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음에도 부실 감사를 하고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조선 분식회계를 조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2일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정황을 발견하고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적정' 외부감사 의견을 내준 혐의(공인회계사법 위반 등)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배모 전 이사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취임하면서 이전 경영진 때부터 이뤄진 분식회계를 바로잡는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했으나 오히려 부정 회계를 감시해야 할 안진의 감사팀은 이를 말리고 이전 방식의 회계 처리를 권고했다.

대우조선이 회계 기준에 따라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면 부실감사가 드러나고 금융당국의 책임 추궁이 이어질 것에 대한 조치였다.

이후 대우조선의 회계비리를 보고받은 딜로이트 본사가 "실수를 인정하자"며 안진을 설득했고, 안진은 이를 받아들여 대우조선에 정정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수긍한 대우조선이 2013년, 2014년 모두 흑자를 냈다고 했던 공시내용을 "2013∼2015년 각각 7700억원, 7400억원, 2조9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재무제표를 수정 공시했다.

검찰은 딜로이트 본사가 안진의 회계비리를 바로잡기 위해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국제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로저 다슨 부회장은 지난 18일 아시아 부문 임원 1명과 김앤장 변호사 3명을 대동해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과 1시간동안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다슨 부회장은 "안진이 대우조선의 회계사기에 연루된 점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감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안진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슨 부회장 측에서 비공개 면담을 요청해 이에 응한 것"이라며 "딜로이트 측의 설명을 수사에 참고하겠지만, 회사 차원의 분식회계 연루 여부는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슨 부회장의 부탁과 별도로 안진이 회계사기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인지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딜로이트와 안진은 파트너십을 맺은 관계로, 딜로이트가 안진의 본사 격이다.1845년 런던에서 윌리엄 딜로이트(William Welch Deloitte)가 세운 딜로이트는 기업의 회계 감사, 세무, 컨설팅, 금융 자문, 리스크 분석, 법률 업무를 대행하는 영국의 다국적 컨설팅 그룹으로 본사는 뉴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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