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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임원 인사, 성과위주 두계단도 '껑충'
은행권 임원 인사, 성과위주 두계단도 '껑충'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12.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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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농협·신한 등 연말 인사 단행, 지나친 '성과주의' 불완전판매 우려
 

KEB하나은행이 28일 본부장의 40%를 교체하는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영업실적이 뛰어나고 직원과의 공감 능력이 있는 영업점장들이 본부장으로 대거 승진했다. 본부장 40명 중 16명(40%)이 교체되는 등 창립 이래 최대의 본부장 인사다.  

또 이날 신한금융지주도 이사회를 열고 그룹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역량에 따라 고위직급은 연임되기도 하고, 상무에서 곧바로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되는 등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이 적용됐다. 

이처럼 은행권 막바지 연말 인사가 성과주의로 집중되고 있다. 한해 동안 제대로 성과를 보여준 간부들이 임원 승진의 날개를 달게 되는 기회가 된다.

이들 중에는 두 계단을 성큼 올라 특진하는 발탁인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은행권에서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먼저 KEB하나은행은 은행장과 상임감사를 제외한 임원 62명 중 26명(41.4%)이 승진했다. 50대인 한준성·정정희·장경훈 전무가 각각 승진해 부행장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한준성 부행장은 50세, 장경훈 부행장은 53세로 50대 초반이다. 한 부행장은 핀테크 등 은행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부행장으로 선임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본부장 인사를 크게 했다"고 말했다.

또 조선·해운에 대한 부실 여신 탓에 올해 1조원 넘게 충당금을 쌓은 농협은행은 부행장의 80%를 물갈이하는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부행장보를 포함한 11명의 부행장 가운데 80%가 넘는 9명을 교체했다. 이는 2012년 3월 출범 이래 가장 큰 폭의 임원급 인사에 속한다.

농협은행의 이성권 부장을 NH선물 사장으로 발탁했다. 통상 상무급(부행장급) 인사 중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선임해 왔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은행의 모회사인 농협금융은 통상 2년간 보장했던 계열사 사장 임기를 1년으로 단축했다. 1년간의 성과를 본 후 연장 여부를 타진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어 신한금융지주는 임영진 부사장과 임보혁 부사장을 각각 연임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이석근 상임감사위원을 비롯해 서현주·왕태욱·최병화·권재중 부행장이 연임되고, 이기준·허영택·우영웅 부행장보와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진옥동 법인장이 부행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 중 진 법인장은 SBJ은행의 순이익을 대폭 증가시켜 이례적으로 두 계단을 승진했다.

또 허순석 부행장보가 연임됐고, 박우혁·주철수·고윤주·김창성 본부장은 승진해 신임 부행장보로 내정됐다. 글로벌사업그룹의 허영택 부행장보와 CIB그룹의 우영웅 부행장보의 경우는 통상 2년이 소요되는 부행장보 직급에서 1년 만에 고속 승진하기도 했다.

조성하 신한카드 부사장과 김봉수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은 각각 연임됐다. 신동철·백명욱 본부장은 부사장 승진이 내정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성과주의 강화 차원에서 성과와 역량이 탁월한 인사에 대해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전격 승진 발탁했다"고 이번 인사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KB금융은 향후 신용정보회사의 수익성 악화 등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영업통으로 잔뼈가 굵은 김해경 KB신용정보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금융지주 최초로 여성을 계열사 대표로 내정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권에서 임원 임기를 1년만 보장하는 등 성과주의를 강조하다 보면 단시간 내에 성과를 보여주려는 욕구 때문에 자칫 직원들을 다그쳐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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