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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2호' 과제는?…독립적 지배구조 구축
KT '황창규 2호' 과제는?…독립적 지배구조 구축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1.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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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기업 정권 바뀔때마다 경영권 좌지우지, 독립성 확보 특별 주문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이 31일 KT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KT이사회는 황 회장에게 차기 회장으로서의 과제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KT 이사회는 정기 회의에서 차기 회장의 경영계약서에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 지배구조 구축을 주요 과제의 하나로 설정했다. 실질적 기업 총수가 없는 KT로서는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에 휘둘리며 '주인 없는 기업'으로 참담함을 겪었다. 

이처럼 KT 이사회가 차기 회장에게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우는 데는 KT의 독립성 문제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배구조의 독립성 강화를 계약서에 명시한 것은 KT CEO추천위원회의 요구 사항에 따른 조치다.

해당 경영계약서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황 회장의 재선임 이후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앞서 CEO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며, 신성장 사업추진과 함께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 요구했다.

이사회가 이러한 내용을 계약서에까지 명시하며 독립성 강화를 요구한 데에는 KT는 포스코와 더불어 '주인 없는 기업'으로 꼽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권이 좌지우지돼 왔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고 2002년 민영화 이후 연임에 성공한 남중수·이석채 전 회장 2명 모두 정권 교체 이후 검찰 수사를 받다 중도 퇴진하기에 이르렀다.

KT의 최대 주주는 보유 지분을 7.33%에서 10.34%로 늘린 국민연금이고, 소액주주 비율은 65%에 달한다.

▲ KT이사회가 독립적 지배구조 구축을 요구하며 황창규 KT 회장을 연임했다. 황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재선임된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국정농단의 주역 차은택 씨의 측근을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KT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역할 강화가 우선 과제로 꼽혔다.

현재 KT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이 CEO추천위원회에 참여한다. 그러나 사실상 이사회가 정권의 영향이나 내부 입김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독립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왔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문가들도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 CEO 선임 과정에서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잠재적인 CEO 후보군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CEO 승계 프로그램이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적인 작업"이라며 "외부 주주가 추천하는 독립이사를 늘려 이사회 주도로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황 회장은 "이사회가 주문한 과제들을 한 치의 어김 없이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회장 선임과 관련해 정관 내용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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