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1:51 (목)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특혜 '진실공방'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특혜 '진실공방'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2.16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가치 뻥튀기하려 회계처리 기준 변경 '특혜' 논란"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 상장을 앞둔 지난 2015년 2조원 가까이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두고 이때 변경된 회계처리 기준 적용이 분식회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로직스의 이러한 흑자전환은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회계상 장부가액에서 공정시가액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뻥튀기 됐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때 뻥튀기된 기업가치 탓에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 가치도 덩달아 부풀려졌다. 따라서 상당의 제일모직의 지분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시 그에 비례하는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때 한국거래소가 상장요건을 변경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도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특정 기업을 위한 특혜성 규정 변경이 아니다"라며  "상장요건이 이익에 함몰돼있어 우수기업이 해외 증시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대형 성장 유망기업 요건을 도입해 적자기업이라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경우 상장이 가능하도록 상장심사 규정을 변경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권선물위원회,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협의해 특별감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진 원장은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는 2015년, 2016년 반기보고서에 대한 감사나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었다"고 덧붙했다.

한편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지원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데 대해서 임 위원장은 "수첩 내용은 모른다"며 "특검 조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와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 상승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후 4년째 계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데 5조원대 가치 평가를 했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바이오로직스의 당기순이익이 갑자기 늘어난데는 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꿔 회계처리하게 된 것도 한몫을 했다고 봤다. 심 대표와 참여연대는 이를 두고 기업가치를 뻥튀기하려는 명백한 편법이라고 주장한다.

종속회사였던 바이오에피스가 관계회사로 바뀌면서 바이오로직스는 이 회사의 가치를 다시 회계장부에 적어야 했고 그 가치는 회계법인이 평가한 5조원대의 시장가치로 봐서 2900억원짜리 종속회사로 인식했던 회사가 3조원대 관계회사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 삼성 측은 특혜상장 논란에 대해 사실과 무관한 억측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진실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