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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87곳 중 37곳 법인세 감소에도…'땡큐, 삼성'
상장사 87곳 중 37곳 법인세 감소에도…'땡큐, 삼성'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3.2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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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법인세 비용 3조1450억원 전년보다 1조원 이상 늘어
 

삼성전자가 1년 전 납부한 법인세보다 1조원 이상 더 낼 것으로 보인다. 10대그룹 상장사 5곳 중 2곳 이상은 실적 부진으로 법인세 비용이 줄어들었지만 '삼성전자 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오히려 전체 법인세 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 133조9472억원에 14조7250억원의 세전이익을 내면서 법인세 비용도 3조145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법인세 비용은 4조원으로 1년새 39.1% 늘어났다.

그러나 상장사 87곳 중 세전이익 감소로 법인세 비용이 없거나 감소한 곳은 37개사로 43%에 이른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의 대기업은 세전이익 감소로 법인세 비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차가 8410억원으로 32.4% 줄었고, 기아차도 3810억원으로 26.7% 감소했다.

또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도 3070억원과 3460억원으로 각각 68.8%, 4.7%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1010억원으로 16.5%, 롯데제과는 170억원으로 23.7% 각각 감소했다.

더구나 10대그룹 상장사 중에서 대한항공, 삼성SDI, 삼성중공업 등 14개사는 적자경영으로 인해 법인세 비용은 아예 없다.

▲ 10대 그룹 상장사 법인세 비용 내역

그나마 법인세 비용이 늘어난 상장사 중에는 현대제철이 25.6% 늘어나 2550억원, 롯데케미칼이 57.3% 증가해 48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와 LG화학도 1020억원과 30640억원으로 각각 19.1%, 13.0% 증가했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그룹 소속 87개 상장 계열사의 2016회계연도 별도기준 법인세 비용이 9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9조5천억원)보다 2.5%(2390억원) 증가한 것이다.

그야말로 10대그룹 상장사들의 구겨진 체면을 삼성전자가 세운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매출기준 세계 13위에 해당하며,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삼성전자와 종속기업 총 매출이 201조8667억원, 영업이익은 29조2407억원이다.

우리나라의 현행 최고법인세율은 22%다. 삼성전자의 법인세비용은 기타수익 및 금융비용을 무시하고 명목세율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6조4330억원이고, 이를 반영하고 보면 지난해 법인세 비용은 7조9876억원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마치 삼성전자가 미국내 공장 건설 회답이라도 보낸 양 "땡큐, 삼성"이라고 의기양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인하할 것을 공약했다. 우리는 현행 22%에서 법인세를 인상하자는 대선주자들의 공약도 쉽게 들린다. 

국내 법인세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이 수조원을 절감할 수 있는 미국 행을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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