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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근 석성세무법인 회장 “인생의 후반기는 ‘감동공장장’으로 살고파”
조용근 석성세무법인 회장 “인생의 후반기는 ‘감동공장장’으로 살고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7.04.0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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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섬김’ 전도사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 표상
 
조용근 석성세무법인 회장은 1966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2004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38년간 국세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며 입지전적인 업적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발자취를 남겼다. 국세청 재직시절부터 시작된 조 회장의 사회공헌 활동은 혼란스럽고 척박한 이 시대의 한 줄기 희망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조 회장은 말단 9급 공무원에서 중부세무서장과 영등포세무서장, 국세청 공보담당관, 서울청 납세지원국장을 거쳐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지난날을 회상하며 영광은 찰나의 순간이었을 뿐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그저 청렴한 국세공무원으로 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였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본지는 국세청 역사에 기록될만한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조 회장의 업적을 넘어 ‘나눔과 섬김’의 가치를 실천한 그의 삶의 궤적을 이번호 인터뷰에서 담아봤다.

Q. 최근 근황은?

지난해 연말까지 천안함재단 이사장으로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재단 기금을 정비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제가 2010년 이사장 취임 당시 재단 기금이 146억원이었고 6년간 2억원이 더 늘었습니다. 후임자에게는 148억원의 기금을 인계했습니다.

천안함재단은 순직 군인과 그 가족들에 특화한 국내 최초의 복지재단입니다. 제가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온 국민의 정성이 담긴 귀한 돈을 운용하는 것인 만큼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집행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익과 지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약속이 지켜진 것 같아 저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천안함재단이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하도록 기금이 투입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또 다른 시작을 했습니다.

전국에 약 2500개의 장학재단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연간 예산이 약 10조원 가량 투입되는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이 있는데 제가 경영고문으로 위촉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민간, 정부에서 운영하는 장학재단이 2500개 정도 있지만 그동안 이를 통합하는 조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업무중복, 비효율성, 이중수혜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의 장학재단 연합회인 ‘전국장학재단협의회’를 발족했습니다.

민관 공동 협력체인 전국장한재단협의회는 앞으로 장학사업 활성화를 위해 정책연구와 장학법인 담당자 교육·연수, 장학재단 간 학자금지원정보 공유를 통해 중복지원 방지 체계 강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Q. 1994년 발족, 2001년 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한 ‘석성장학재단’의 특별한 의미는?

‘석성’이란 재단 명칭은 부모님의 함자 중 가운데 글자를 따서 만들었습니다. 부모님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고 저희 부모님께서 못다 이룬 꿈을 석성장학재단에서 나눔과 섬김을 통해 제가 대신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1984년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5000만원을 제게 유산으로 남기셨습니다. 이를 밑천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은행 이자가 10%대였는데 이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며 소소하게 시작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초창기에는 장학재단을 만들기 위해 강원도 정선, 영월, 홍천 등을 다니면서 교구 목사님들에게 십시일반 후원 받으면서 2억2800만원이 모아졌고 2001년 국세청 공보관 재직시절 정식으로 재단법인 석성장학재단을 만들었습니다.

2004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후 만든 석성세무법인의 모체는 석성장학재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5년 세무법인이 설립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매년 매출액의 1%를 석성장학재단에 전입하도록 정관에 규정했습니다.

전국에 저희 세무법인의 지사가 8곳이 있는데 모두들 장학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점도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총 18억원이 장학금으로 지출됐고 매년 1억40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이 꾸준히 나가는데 저는 이것이 바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실천, 이 시대의 빈익빈부익부 갈등 해소에 한몫
‘석성장학회’ 16년간 운영…총 18억원 장학금 지급

 

Q. 많은 사람들이 사회공헌활동을 꿈꾸지만 자신의 형편을 탓하며 다음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생각만 있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생각의 차이입니다. 기부, 봉사하는 것이 형편이 넉넉하고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자포자기 하고 늘 다음으로 미루는 안일함으로 세상을 산다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만듭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하려고 부담을 가지면 안 됩니다. 나눔과 섬김은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실현 가능한 선행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행위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첫 시작은 어려울 수 있지만 기적과 같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인데 한번 느껴보면 또 다시 경험하고 싶어집니다.

우리사회는 갈수록 빈부격차,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정책이나 획기적인 개혁이 이뤄지길 바라기만 할 게 아니라 나부터 앞장서 가까운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때 빈부격차가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Q. ‘나눔과 섬김’을 몸소 실천하게 된 계기는?

저 같은 경우 신앙적인 이유와 빈곤을 몸소 겪어봤기 때문에 가난이 주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사람이 이웃의 어려움을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최근 재산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재산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기가 쓴 돈의 합계액입니다. 다 쓰지도 못하는 현금, 등기부에 내 명의로 된 부동산은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즉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재산은 내 것이 아닙니다.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사람의 일생을 시간에 비유한다면 저는 지금 현재 23시 59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는데 우선 극단적인 자기애와 금전욕에 정신을 지배당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보니 매사 감사할 줄 모르고 교만해지고 쾌락만 추구하는 경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를 늘 경계하는데 그 노력의 일환이 바로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롤 모델이 없다는 것입니다. 경륜이 많은 인생의 선배들이 먼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 역시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여러 가지 사회활동을 합니다.

그 동안 저에게는 4가지의 명예가 주워졌는데 명예해군, 명예학사학위, 명예 신학박사학위, 밥퍼 명예본부장입니다.

최근에는 명예로운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한순간에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골든타임을 교만하게 보내지 말고 남은 삶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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