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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직원 비리 또 터져…"회생시켜 뭐하나" 국민적 자괴감
대우조선 직원 비리 또 터져…"회생시켜 뭐하나" 국민적 자괴감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5.1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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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담당 직원들 납품업체와 짜고 물품 빼돌려 수억 챙겨
 

대우조선해양의 납품담당 직원이 납품업체와 짜고 물품을 빼돌려 8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200억원대의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납품담당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납품비리 사건이 또 적발된 것이다.

지난 1월 대우조선 내부감사에서 A(56) 씨 등 대우조선 납품담당 직원 8명은 경기도에 있는 납품업체와 짜고 물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모두 8억원을 챙긴 정황이 포착돼 경찰에 고발됐다.

11일 거제경찰서와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들 직원은 2013년부터 지난 1월까지 산업용 전등, 안전장갑 등 소모성 자재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정상 수량보다 적게 납품을 받았음에도 이를 눈감아줬다.

이들은 납품받은 제품 일부를 빼돌려 무단 반출한 뒤 이를 납품업체에 전달해 해당 제품을 다시 납품받는 수법 등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납품업체로부터 3억원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1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까지의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제품 단가의 50% 상당을 현금으로 받기로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에 따라 전체 납품비리 규모는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품 수수액이 1억원이 넘는 A 씨 등 대우조선 직원 4명과 납품업체 대표 B(67) 씨 등 2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비리사건과 관련해 대우조선 측은 "사외 납품업체에 대한 내부 감사에 한계가 있어 경찰에 수사의뢰해 구체적인 보급품 절취 횟수와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년간에 걸친 분식회계 등으로 침몰위기에 놓여 국민 혈세 수조원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임원들과 직원들의 비리가 적발되고 있다. 

2015년 6월 정성립 사장 부임 이후 사내 비윤리행위에 대한 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지만 이미 드러난 임직원들의 부정과 비리 사건 이외에 얼마나 많은 비리가 숨겨져 있는지 모를 일이다.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 직전까지 갔던 대우조선해양이 국민연금과 사채권자 등이 또다시 기사회생 기회를 부여해 채권단이 2조9000억원 규모를 지원해 주며 자율구조조정할 수 있게 했다.

만연해진 썩은 조직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냐는 국민적 자괴감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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