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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세무사회장 선거의 수수께끼?
[데스크 칼럼]세무사회장 선거의 수수께끼?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7.06.1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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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비방 유인물 몇 명이 몇 통이나 보냈나?

회장 평생2번 회칙개정 됐는데, 전임회장 출마 않겠다니

“다발적 비방 글 짜증난다 당장 처벌해라”전화 빗발

정영철 NTN 편집장

15,16일 이틀 동안 이성호 세무사회 상근부회장은 분노한 회원들의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세무사사무실로 날아오는 회장후보의 비방유인물을 접하다 보니 화가 난 것이다.

“도대체 세무사회집행부는 뭘 하는 겁니까? 회장에 대한 비방의 글을 3번이나 보냈는데, 이런 회원을 징계위원회에 당장 고발해 처벌 하세요”

이성호 상근부회장은 “회원들의 화난 전화가 쇄도하다보니 전화를 받느라 직원들의 결제 등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우편물에 담긴 비방내용은 대부분 백운찬 회장에 대한 것인데, 발송인(서울지방세무사회 포함)이 5명 발송 횟수는 무려 8차례나 된다. 국민들이 이러한 비급한 짓거리를 알면 세무사를 어떻게 평가할까? 비방 및 흑색선전 내용도 처음에 보낸 것이나 나중에 보낸 것이나 대동소이하다. 같은 내용의 비방 우편물을 반복적으로 받다보니 회원들은 “특정후보측이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마타도어 전략을 획책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이쯤 되면 세무사회 임원선거는 혼탁양상을 넘어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다.

여기에 세무사회장을 3번이나 지낸 정구정 전임 회장까지 가세했다. 정구정 전 회장은 15일 일부 회원의 주장을 반박한다며 “앞으로 세무사 회장선거에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팩스문을 전국의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혼탁선거의 정점이다.

내용과 형식이 판박이인 듯 똑같은 각종 비방 유인물의 배후에 ‘검은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높은 상황에서 의구심을 키우는 처사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선거 당사자도 아닌 자가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일부 회원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며 선거와 관련한 내용의 인쇄물을 회원들에게 배포하는 것은 임원선거규정 위반이다.

더구나 임원선거에 출마한 이창규 회장후보를 거론하며 ‘저의 연대부회장으로 저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관계로 절친하기 때문에...’ 등의 표현까지 사용했다.

정구정 전 회장은 이미 2년 전 세무사회장 때 공익재단이사장직을 후임 회장에게 이양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세무사회장 선거에 또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회원들에게 공문을 통해 분명히 약속했다.

그런데 선거가 한창인 지금 새삼스럽게 다시 전국 회원에게 팩스문을 보내 ‘회장 불출마’ 입장을 밝히는 처사는 납득이 안 된다. 또한 팩스문에서 정 전 회장은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2년 동안 회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표현했다.

2년전 자신이 백운찬 후보의 선거를 지원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고백(?)을 하는 듯이 보이지만 현재 회장선거에 출마한 백운찬 후보를 비방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경쟁 후보인 이창규 회장후보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특히 팩스문에서 정 전 회장이 “이창규 회장후보가 저의 연대부회장으로 저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관계로 절친하기 때문에...” 등의 표현에 밑줄까지 그어 친분관계를 강조했다.전임 세무사회장으로서 이창규 회장후보의 선거지원을 회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라고 오해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회원들의 비방 유인물 배포행위를 자제시켜야할 전임 회장이 선거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팩스문을 회원들에게 보내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든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미 회칙개정으로도 전임 회장은 누구도 회장출마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런데도 정 전 회장 스스로가 회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팩스문을 전국의 회원들에게 보낸 처사는 개정된 회칙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행이나 다를 바 없다.

현재 세무사회 회장선거는 일부 회원들이 혼탁 선거를 부추기며 경쟁하듯 선거규정에 위배되는 장문의 유인물과 팩스, 언론 기고 등으로 인해 난장판이 된 상황이다.

기자는16일 세무사 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소득세와 성실확인 신고로 정신없이 보내는데 하루걸러 사무실에 팩스며, 우편물이 날아든다”며 “다 같이 잘살아보자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별 내용도 없는 비방 일색의 우편물을 쳐다보니 울화가 치민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선거는 후보의 정책을 판단한 회원들 투표로 결정지어진다”면서 “쓸데 없는 유인물로 돈 낭비, 시간 낭비하는 짓거리를 보니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세무사의 말대로 회원들은 자신의 생존문제가 선거보다 더 급하다, 무한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의 고민 속에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능력있는 일꾼이 세무사회를 맡아 자신들의 사업에 작으나마 도움을 주는 것을 바랄 뿐이다.

그렇다. 이들의 소박한 바람을 충족하는 것이 이번 임원선거를 치르는 목적이다. 헐뜯고 생채기를 내는 싸움판이 아니라 세무사회와 1만2천 회원을 위해 열심히 뛰어줄 일꾼을 뽑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번선거를 바라보는 기자의 촌평을 말하라면 “반복적 비방 및 흑색선전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험이 내포 되어 있는데도 자행은 이해가 되지 않으며, 마치 수수께끼 게임을 보는 듯하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보들은 회원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비방과 혼탁을 부추겨 어부지리로 승리를 취하려는 행위는 비판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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