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 직속으로 청와대 직제개편 당시 신설된 재정기획관(1급)에 박종규(56)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내정됐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01년부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지냈다. 또 2009년부터 3년 동안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을 맡았다.
2009년부터 3년간은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도 역임했다. 지난 3월부터는 한국재정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예산 운용 및 국가재정과 관련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와 관련된 예산을 들여다보는 역할을 맡는다.
재정기획관은 장기적·거시적 관점에서 국가재원 배분을 기획·점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반적 예산편성이 아니라 문 대통령 공약사항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재원배분 방향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3월 펴낸 '우리나라 소득 불평등의 추이와 원인 및 정책 목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소득 불평등 완화를 위해 재정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조세를 통한 재분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이 아니라 경제분야 전문가인 박 선임연구위원을 재정기획관에 내정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분야 핵심 공약인 소득주도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또 정책실 내 통상비서관에는 이태호(57)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내정됐다.
이 조정관은 경남 진주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무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조정관은 외교통상부 통상정책기획과장, 다자통상국장, 자유무역협정정책국장, 통상교섭본부장 특별보좌관을 역임하는 등 외교부 내 통상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협상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한·미 FTA와 한·EU FTA 협상을 담당하는 등 통상 분야에 전문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