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간 17차례 범행…24억원 어치 바꿔치기로 빼돌려
해외 유명상표를 도용한 짝퉁 가방 6000여 점을 중국에서 국내로 몰래 빼돌린 밀수조직이 세관에 일망타진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밀수조직원 6명을 검거해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총 17회에 걸쳐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경유해 홍콩으로 환적되는 과정에서 위조 명품가방 등 6000여점(시가 24억 상당)을 동대문 시장 의류와 바꿔치기해 국내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명품브랜드 가방 등 위조상품을 중국 옌타이에서 한국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홍콩으로 환적되는 화물로 신고한 후,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A창고로 반입된 화물을 홍콩으로 가는 항공기로 환적하기 위해 B창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바꿔치기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유통총괄·자금담당·운송담당 및 국내택배담당 등 점조직으로 운영하면서 적발될 것을 우려해 조직원 상호 간에 인적사항을 공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싸구려 원단을 이용해 시험적으로 밀수를 테스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첫 밀수 테스트가 성공하자 불과 20일 동안 17회에 걸쳐 밀수입을 했고, 하루에 오전·오후 두 차례씩 밀수입을 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이와 함께 공항창고 간 이동시간을 벌기 위해 입·출항 항공사를 다르게 해서 운항 스케줄을 짜고, 환적 중에 발각되지 않도록 바꿔치기할 물품을 밀수 물품과 동일하게 포장상자 수량과 중량을 맞추는 등 사전에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세관은 환적화물 밀수입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후 환적화물 통관자료, 인천공항 고속도로·화물터미널 출입차량 기록‧시간대별 화물반출입 내역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고, 밀수품을 바꿔치기하는 현장 화면을 담고 있는 화물터미널 CCTV 영상을 확보해 범행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 조직이 발송한 국내택배 운송장 내역을 바탕으로 약 1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실제 구매자의 진술을 통해 밀수입한 화물의 종류 등 구체적인 밀수입 내역을 확인해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기존 해상화물을 통한 짝퉁화물 밀수입에서 ‘항공’ 환적화물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밀수입 수법으로 진화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근접 국가 간의 환적 항공화물에 대한 정보분석 및 검사를 강화함과 동시에 환적화물 이동경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위조상품 밀반입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