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관련된 전자 업종과 철강·화학 업종 등이 주도한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수출실적이 4년만에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 수출은 2013년에 571조원을 기록했으나 2016년 542조8000억원으로 약 28조2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수출은 4.8% 증가한 134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업종별 수출 증가 기여도는 전자가 65.3%로 가장 컸으며 철강·금속 24%, 화학업종이 21% 등으로 기여도가 컸다.
특히 반도체는 올 2분기 수출물량지수가 393.9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327.86)와 비교하면 20.2%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의 수출 증가는 단연 돋보인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이 지난 7년간 41% 증가하는 데 그친 데에 비해 반도체의 성장세는 유독 두드러진다.
수출 회복세의 요인으로는 수출단가 상승이 꼽혔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단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10%)이 수출 물량 증가율(4.3%)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가격효과가 약화되고 대외 통상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1분기 수출은 증가했지만 세계각국이 보호무역조치를 강화하고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통상 환경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수출 단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까지 약세로 전환할 경우 하반기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수출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