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52) 회장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7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최경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강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강 회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700억원을 빼돌려 이 중에 55억원을 의약품 판매와 관련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17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대형 병원 등을 상대로 한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이번이 의약품 리베이트로는 사상 최대규모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회장이 1999년부터 동아제약 등기이사가 된 전국 약품영업을 총괄하는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전무급),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 지주회사 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오르는 동안 회삿돈으로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최고 결정자의 위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일선 영업직원들의 과욕에 따른 개인적 일탈이라거나 동아에스티와 전혀 무관하게 도매상이 저지른 불법행위라는 취지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제약 측은 강 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그룹전체 경영에서 오너리스크에 대한 우려 확산을 애써 경계하는 분위기다.
동아제약은 8일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각 사별로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독립경영을 해왔다"며, 강 회장 구속에 따라 우려될 수 있는 대규모 투자 및 신사업 분야에 대한 중요 경영상 의사 결정 등 일부 경영공백은 각 사 전문경영인 책임 경영 하에 최소화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동아제약이 당뇨병치료제 DA-1241이 미국 임상 1상을, 과민성방광염치료제 DA-8010이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강 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신약 개발과정에서 필수요건인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강 회장의 공백 상황에서 발생하는 오너리스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예고된다.
한편 약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잖음을 시사하고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강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향후 리베이트 규제를 위한 정부와 검찰이 관련 업계에 칼날을 세워 집중 수사를 착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 포탈과 관련해 과세당국에서도 이후 상황을 좀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