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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열정의 ‘왕언니’ 이태야 前여성세무사회장
[인터뷰]열정의 ‘왕언니’ 이태야 前여성세무사회장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7.08.18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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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회 여성위원장 맡아 희망사다리 드높여…

재임2년 청년여성세무사 발굴 등 진정한 봉사가 뭔지 보여줘

여성위원장 맡은 건 후배사랑의 연장선상 못다 한 일들 챙길 것

엄마의 품 같은 ‘여성 네트워크’ 갖춰 정보교류 구심체 역할도

지난2년을 반추해보면 아쉬움이 너무 많다는 이태야 전 여성세무사회장은 이창규 한국세무사회장이 이끄는 새 집행부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후배여성세무사들을 위해 아직 못다한 일들이 많다며 '희망사다리'를 드높이 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태야 세무사. 한국세무사회 1만2000여 회원 중 ‘이태야 세무사’를 모르면 “간첩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활동 보폭이 넓습니다. 세무사생활 30여년. ‘누님 세무사’로, ‘멘토’로, ‘세무법인 포유’의 리더로,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 두 번 역임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여걸’중의 ‘여걸’입니다.

특히 그의 후배사랑은 유별납니다. 짧은 2년. 제17대 여성세무사회장 재임기간(2015년 6월~2017년6월)에 보여준 ‘후배사랑’의 열정은 지혜로움의 결정체라고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밀어주고 끌어주는 제17대 여성세무사회 집행부. 임원들 모두가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은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6월30일 2년 임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물러나는 그에게 후배들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의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굵직한 금목걸이와 꽃다발이었습니다.

금목걸이를 걸어주며 “회장님 수고 많았습니다”라며 후배세무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포옹하자 사방에서 박수를 치며 그의 헌신적인 봉사에 무한의 감사를 보내 주었습니다. 금새 회장의 눈시울이 붉게 상기되고 상당수 회원들도 따라 울었습니다. 그야말로 가슴이 찡하는 감동의 도가니이었습니다.

“그날 그 감동의 여운이 오래간다. 앉은 자리에 물건을 두고 온 사람처럼 자꾸만 여성세무사회가 뒤돌아 보인다”는 이태야 전임 여성세무사회장을 16일 만났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아쉬움이며 소회며 작금의 한국세무사회를 반듯하게 만들 수 있는 고견 등을 들어 봤다.

- 여성세무사회장 2년,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하고 떠났습니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스쳐가는 인연처럼 2년은 너무 짧았습니다. 타의에 의해 제17대 여성세무사회장에 올랐습니다. 기왕지사 맡은 여성세무사회장 열심히 잘해보려고 했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다보니 임기가 끝나더군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본여성세리사회의 정기총회를 벤치마킹하려고 마음먹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목에 가시처럼 걸립니다. 2016년 일본여성세무사회 정기총회에 초정 받아 한국여성세무사회 임원들과 방문했죠. 1,2부로 나눠 진행된 총회는 규모있고 짜임새 있는 행사로 진행됐는데, 우리도 정기총회와 전국대회를 묶어 저렇게 하면 회원 참석률도 높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핑계로 들릴지 모르지만, 준비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시간적 제약에다 공연행사 등에 소요되는 예산이 만만치 않은 점도 추진에 망설임을 더했습니다.

-재임기간 중 자랑스럽고 보람으로 기억되는 일들을 꼽는다면?

▲나름대로 보람으로 생각하는 일은 세무사업계에서 꿈나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청년세무사 발굴’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희망 사다리인 ‘Best여성세무사 탐방’이었습니다. 두 사업은 회원들의 사기진작차원에서 구상하게 되었는데, 제 뜻을 받아들여 호응해준 후배들에게 감사드리며, 아울러 ‘여성청년세무사 및 Best여성세무사’인터뷰 취재에 적극적으로 후원해준 국세신문 및 일간NTN에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취재 현장에서 뛴 정영철 편집장, 이혜현 기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빼면 안 되겠죠(웃음).

 

이태야 전임회장은 반듯한 여성세무사회 정체성 확립을 위해 그 외에도 많은 일을 했다. 이 회장은 “회장이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치적으로 볼 수 없다”며 애써 하신 일을 들먹이지 않는다. 하지만, 2017년 정기총회 보고서에 나타난 그의 업적은 대단했다.

특히 이 회장은 여성세무사회를 알리는 사회공헌사업 및 실력배양을 위한 해외연수, 특강 등에 유별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방송3사의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하는가 하면 ‘여성세무사회 절세미인 단’을 만들어 단체로 KBS TV 1대100 프로그램(421회)에 출연해 세무사회에는 똑똑한 미인 여성세무사가 많음을 알렸다.

견문 넓히기 해외연수는 △일본 큐슈의 올레체험 △베트남 다낭 역사탐방 △여성세무사회 희망을 기원하는 히말리야 등정 △일본여성세리사 정기총회 참석, 친선교류 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축하드립니다. 한국세무사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이 되셨더군요.

▲한국세무사회는 ‘6.30 임원선거’ 이후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습니다. 매사가 조심스러운 시기에 여성위원회 위원장 제의를 받고 내가 그 자리에서 주어진 소임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심했습니다. 세무사회는 누가 만들었습니까? 우리가 만들었고 우리가, 우리회원이 주인인 것입니다. 어려울 때 이 한 몸 불태워 분열과 갈등이 해소되고 대회합의 세무사회로 거듭나는데 밀알의 보탬이 된다면 이것 역시 보람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 여성세무사회 발전과 여성회원권익신장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각오입니다. 그리고 세무사회에서 종전에는 본회에만 기구를 둔 여성위원회를 6개 지방세무사회에서도 설치해 1천2백여명의 여성회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회에서 못 다한 말씀이 남았으면 말씀해 주시죠.

▲현재 여성세무사들이 운용하는 홈페이지를 확대해 새로운 정보, 연구논문 공유는 물론 취미생활, 장기, 집안의 대소사까지 알리는 ‘여성세무사 네트워크’구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세무사회 홈페이지는 엄마의 따뜻한 품으로, 네트워크 마당은 회원 가족이 뛰놀 수 있는 넓은 뜰을 만들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입니다.

“혼돈의 한국세무사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위원장은 손사래를 친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회원이라면 반목과 갈등 속에서 네편 내편 갈라져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민주적 방법으로 회원 절대 다수의 지지로 회장에 당선된 분을 자체 선거관리규정 위반만으로 ‘당선무효’를 선언한 처분은 누가 봐도 명분이 약합니다. 형사적으로 책임질 범법행위도 아니고 말이죠. 정치에도 여당 야당이 정책대결 및 이념갈등으로 싸우긴 해도 싸움의 목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입니다.

55년 역사의 전통 속에서 공동체의식으로 뭉쳐진 한국세무사회가 더 이상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개인주의로 치닫는 카타르시스는 이쯤해서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대립에서 서로 한 발짝 식 양보해 대화합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대담=정영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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