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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자들 키우는 이상인 세무사
[인터뷰] 손자들 키우는 이상인 세무사
  • 이예름 기자
  • 승인 2018.03.0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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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못했던 육아 갈증, 손자 키우며 채워요”
▲ 이상인 세무사 저 <할빠의 육아일기>

KBS 다큐공감 출연, 기고한 칼럼 엮은 <할빠의 육아일기> 책도 발간…“공부 많이 합니다”

“세무사업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텃밭도 가꾸고, 책도 쓰고, 칼럼에 기고요청이 들어오면 기고도 하고, 손자도 키우다보니 늙을 겨를(?)이 없는 것 같습니다.”

8년전 부산지방국세청 예하 금정세무서 법인세 과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 한 뒤 세무회계사무소를 경영하고 있는 이상인 세무사는 비즈니스로 바쁜 와중에 아들의 아들, 곧 손자를 키우는 ‘육아노동’까지 겸하고 있다.

아들이 어릴 때는 세무공무원으로서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육아를 거의 체험하지 못했는데, 퇴직한 뒤 재량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자 자식의 탁아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던 것.

어찌어찌 소문이 나서 지난해 3월 KBS ‘다큐 공감’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할빠의 육아일기>라는 방송분의 주연으로 출연했다.

내친 김에 그간 육아전문 미디어에 정기 기고해 오던 칼럼을 엮어 같은 제목의 책(사진)도 냈다.

‘할빠’ 이상인 세무사는 <국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마 육아에 대한 책을 읽어도 아이 아빠 엄마가 읽은 것보다 훨씬 많이 읽었을 것”이라고 육아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 “손자 육아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이론은 할아버지가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자부하면서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 3월10일 국세청 7급 공무원으로 임용돼 부산지방국세청 법인세과, 조사국, 산하 세무서를 두루 거쳤다. 1999년 12월 사무관으로 임관한 뒤 2010년 2월까지 열심히 일하다가 금정세무서 법인세 과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 했다. 퇴직 후 부산 명륜로에서 세무사 개업, 8년째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이상인 세무사와의 일문일답.

 

- 건강과 안정된 노후가 갖춰지지 않았다면 자녀 육아를 돕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 맥아더장군이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다만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이 아니다. 이상(理想)을 저버리기 때문에 늙는 것이다. 사람은 햇수와 더불어 피부에 주름이 가겠지만 세상일에 흥미를 잃지 않는다면 마음에 주름은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직장 다닐 때는 시간에 쪼들리고 삶에 쪼들려서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하면서 살아왔는데  직장을 은퇴하고 나니 삶에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즐기면서 살아올 수 있었다. 

세무사 일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텃밭도 가꾸고, 책도 쓰고, 칼럼 기고도 하고, 손자도 키우다보니 늙을 겨를(?)이 없는 것 같다.

 

- 한참 현역으로 일하실 때 키우셨던 자녀들과 손자 키울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젊은 시절엔 앞만 보고 달렸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승진 준비하느라, 미래 준비하느라 돈 벌여야 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바삐 살다보니 자식 키우는데 많은 신경을 못썼다. 그저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예절 잘 가르치는 게 그 시절 육아였다. 

할아버지가 돼 손자를 맡아 키우다보니 삶에 여유가 있다. 잘 키우려고 육아 관련 책도 제법 읽는다. 자녀 어릴땐 아버지의 눈높이에서 키웠다면, 지금은 손자 눈높이로 낮춰 키우는 것 같다. 손자 자존감도 존중해주고 설득할 때는 공감부터 해주는 노하우도 배웠다.

육아 책은 아마도 애 아빠, 엄마보다 훨씬 많이 읽었을 것이다. 정서적으로 아빠를 대신할 수 없는 영역도 있긴 하지만 손자 육아에 대한 사랑과 관심, 특히 이론은 할빠가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자부하면서 키우고 있다.

 

- 자녀들은 아버지의 육아에 대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시던가요?

▲ 글쎄 나도 궁금하다. 높은 점수, 곧 신뢰감을 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 혹여 육아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을지 몰라 교육주권은 아이 아빠, 엄마에게 맡기고 우리 내외는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다. 아마도 후한 점수를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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